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해서 얘기하고,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마시신 잔을 같이 마시는 것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질그릇이든 잔이든 무엇을 담는 용기容器이지요.

그런데 독서에서는 야고보 사도가 그리 귀한 그릇은 못되고

투박하고 값싸며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보물을 담고 있어서 보물단지, 곧 보물단지 야고보라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복음에서 주님께서 마시신 잔과 같은 잔을 마실 거라는 점입니다.

주님께서 들고 있는 잔이 독배라면 그 잔을 같이 마시면 죽을 것이고,

고배라면 그 잔을 같이 마시면 쓸개를 마시듯 엄청 쓸 것이며,

축배라면 그 잔을 마실 때 아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의 잔 그래서 야고보도 마셔야 할 잔은 과연 어떤 잔입니까?

고배입니까, 축배입니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주님과 야고보의 잔은 고배에서 축배까지입니다.

처음에 고배를 마시고 이어서 독배를 마시지만

끝내는 축배를 마실 거라는 얘기지요.

 

너도 내 잔을 마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야고보가 처음에

마시려고 했던 것은 당연히 고배나 독배가 아니라 축배였지요.

그래서 선뜻 자기도 마시겠다고 하였던 겁니다.

 

설사 고배를 마시겠다는 것일지라도 축배를 마시기 전에

어찌 단 한 번의 고배도 없을 수 있겠냐며 마시겠다는 거였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정권을 잡는데 어찌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느냐?’

그런 어려움을 통해서 끝내는 축배를 마실 거라는 거였을 테지요.

 

그러니까 고배를 통한 축배가 주님과 야고보 사이에 차이가 있는데

그 축배가 이 세상의 축배냐, 하느님 나라의 축배냐의 차이입니다.

 

아시다시피 주님께서 마시신 잔은 정말 이 세상에서

고배와 독배를 마시고 돌아가신 뒤에 천국에서의 축배인데

야고보는 고배는 마실지언정 독배는 마시지 않는 이 세상의 축배입니다.

 

그런데 독배는 결코 마실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던 야고보가 결국에는 주님 말씀대로 고배에 이어 독배까지 마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고, 그 쓴 잔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까?

 

그의 욕심이 사랑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하느님께서 그의 욕심을 사랑으로 바꿔주셨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고배를 먼저 마시게 하셨고,

이 고배를 통하여 이 세상 권력과 영화의 꿈을 완전히 포기케 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사랑의 성령을 보내시어 욕심을 사랑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주님의 첫 제자였고 가장 받는 세 제자 중의 하나였으며

그래서 치맛바람까지 일으키며 베드로와 권력을 놓고 경쟁을 하던 야고보가

제자들 중에서 첫 번째로 이 세상 고배와 독배에서

천국 축배까지 마신 제자가 되었습니다.

 

아니, 야고보는 제자들 중에서만 첫 번째가 아닙니다.

우리들 중에서도 첫 번째입니다.

우리도 고배에서 축배까지 마셔야 할 존재들이 아닙니까?

 

그러니 주님이 우리에게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겠냐고 물으시면

우리도 얼떨결에라도 야고보처럼 마시겠다고 답을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25 06:06:16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과 동행하시는 길이니 다만, 폭염속 뜨거운 길에 바람 살랑 살랑 말려 주세요.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07.25 03:41:44
    많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 모두 건강하게 걷고 있습니다. 오늘 19 Km의 비교적 수월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믿음의 과정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복음의 끝부분에서 사도들은 이런 사명을 주님께 받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증인의 사명을 주님께 받은 사도들이 불...
    Date202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65
    Read More
  2. No Image 04Apr

    2024년 4월 4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9
    Read More
  3. No Image 03Apr

    2024년 4월 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5
    Read More
  4. No Image 03Apr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사랑의 재현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여러모로 의미를 새기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얘기입니다.   먼저 지나가되 지나치지 않는 점입니다. 이는 지나가면서 많이 지나치는 저와 다르지요.   저의 지나침에는 더 예쁘고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다가 보니 눈에 끌리지 않...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05
    Read More
  5.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고  그들이 와서 그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이제는 그의 시신마저도 ...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
    Read More
  6.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마음이 꿰찔리듯 아파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제 생각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54
    Read More
  7. No Image 02Apr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