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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8주 화요일-칡에 등나무 되지 마라

by 당쇠 posted Aug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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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상당 부분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때문에
여러 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 저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끈질기게 얘기하느냐고,
귀머거리라면 그렇게 계속 얘기하겠느냐고,
귀머거리한테 계속 얘기하며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면
귀머거리가 잘못이냐,
귀머거리한테 얘기하는 것이 잘못이냐고 되묻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격이 아주 거지같은 사람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 저는 왜 거지같은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고
괜히 오랫동안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정신이상자라면 그렇게 계속 그를 상대하며 괴로워하겠느냐고,
정신이상자와 계속 씨름을 하며 고통을 당한다면
정신이상자가 고통을 주는 것이냐,
내가 스스로 고통을 당하는 것이냐고 되묻습니다.

갈등(葛藤)은 칡 葛, 등나무 藤이 합쳐진 말입니다.
칡과 등나무 모두 배배 꼬는 성질이 있을 뿐 아니라
자기 혼자서 뻗어나가지 못하고 꼭 무엇을 감고 가야합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감고 꼬는 칡과 등나무의 얽히고 꼬인 것,
즉 갈등은 여간해서 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칡이 나를 감아오고 꼬아도 내가 등나무가 아니라
꼿꼿한 나무라면 얽히지 않고 쉽게 빠져나올 것입니다.
마치 노끈이 꼬이려면 두 노끈이 같이 꼬아야지
하나의 노끈만 꼬면 꼬이지 않는 것과 같고,
무엇이든 낚시 바늘에 걸리면 코를 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빤질빤질한 벽은 아무리 꿰려 해도
꿰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다가와
바리사이들이 당신의 말씀을 못마땅해 한다고 얘기하자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고 답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의 반응에 전혀 얽히지 않으십니다.

당신이 바리사이를 상대하여 옳으니 그르니 시비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바리사이를 상대하시게 합니다.
아버지 뜻에 어긋나는 것은 결국 망할 것이기에
내가 뽑아버리려 들지 않고 내버려두면 스스로 망할 것입니다.

누군가 잘못을 할 때,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할 때
사랑의 교정을 하였는데도
그것이 오히려 얽히고설켜 악화된다면
이때는 주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더 이상 얽히지 말고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야 합니다.
사랑이 아닌 이유로,
헤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얽혀 마음고생을 한다면,
그것은 상대의 탓이 아니라
나의 집착일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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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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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감사 2008.08.26 15:20:28
    좋은글 감사합니다~ 샬~롬~!!!
  • ?
    홈페이지 다솜 2008.08.26 15:20:28
    아하 -공감이가는 글입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8.08.26 15:20:28
    세상의 권세 앞에 의연하셨던 주님을 보며 담대함을 배웁니다.
    헤어나지못하고 마음 아파하던 모든 일들이
    저의 그릇된 집착이라고 깨닫게해주셔서 감사해요.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8.26 15:20:28
    더 이상 얽 히지 말고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 감사 드립니다.

    억울하고 속 상한 일을 당 했을때,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겠지!
    하고 스스로 위로 하니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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