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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5주 월요일-간절한 믿음

by 당쇠 posted Feb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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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오늘 복음의 정황을 상상해봅니다.
호수를 건너 예수님과 제자들이 도착하자
겐네사렛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술렁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예수님께서 자기 고장에 오셨다고 알립니다.
어떻게 알렸을까요?
“그분이 오셨다.
악령을 쫓아내신 분,
갖가지 병자를 낫게 하신 분
죽은 소녀를 되살리신 분
옷깃에 손을 대기만 했는데도
하혈하는 여인의 그 불치병을 낫게 하신 분이 오셨다.”
뭐 이렇게 알렸겠지요.

사람들은 환자를 들것에 눕혀 데리고 옵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치료,
정성스런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예수님 옷자락이라도 만질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심사로
아니 만지기만 해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예수님께 옵니다.

저는 아직까지 건강합니다.
마라톤을 뛸 정도의 다리와 폐와 심장 등
신체의 근간이 되는 것들은 아직도 튼튼합니다.
그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빨이나 눈 같은 것이 시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근자에 전에 안 가던 병원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치과는 작은 병원이어서인지
꼼꼼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치료를 해 줍니다.
그래서 믿음이 갑니다.
그러나 안과는 유명한 곳이어선지 사람들이 많아서
병증이 가벼운 저에게는 대충 치료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두 번 치료받고 나니 웬만큼 됐다 싶어
더 오라고 하는데도 안 갑니다.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를 반성하였습니다.
병원 가는 것을 워낙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배가 부른 것입니다.
북한이나 아프리카까지 가지 않아도
정말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은 병원 문턱에도 못가보고
그래서 왜 아픈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모르는 채
생으로 병을 앓고 있는 것에 비교할 때 얼마나 사치입니까?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가난하지 못함이 불신의 온상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들은 주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질 수 있다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른 치료 수단이 전무하기에 간절함이 믿음을 키운 것입니다.
이에 비해 많은 치유 수단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것을 보면서 이것을 믿지 못하고
이것을 보면서 다른 것을 믿지 못합니다.
이것이 부유한 사람들의 믿지 못하는 불행입니다.
심지어 하느님께도 온전한 믿음을 둘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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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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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돌담길 2009.02.09 18:50:59
    가난을 몸소 살고 계시는 신부님께서 사치하다 하시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주님, 당신만 믿습니다. 그리고 당신 뜻이 저의 뜻이 되게 하소서!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2.09 18:50:59
    "믿음이 너를 살렸다."

    진짜 믿음은 근심,걱정, 미움,불평, 불만이 없다.
    진짜 믿음은 오직 행복 , 기쁨만을 가져온다.
  • ?
    홈페이지 수선화 2009.02.09 18:50:59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가나안 여인의 절실했던 믿음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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