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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4주 목요일-행복하려면

by 당쇠 posted May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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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이 말씀은 발을 씻어준 다음 제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행복의 비결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가장 기본이 되는 비결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면 실천을 할 수 없으니 우선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알고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를 때보다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자책감 또는 죄책감이 자신을 괴롭힐 것이고
적어도 자괴감이나 패배주의적 자기 비하감으로 괴로워할 것입니다.

그러면 행복을 위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실천해야 합니까?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안다는 것은 자기 주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나는 종이라는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하고
종이기에 주인보다 높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 주제를 정확히 아는 것을 겸손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행복의 기본은 겸손입니다.
자기가 종이라는 주제 파악을 확실히 하고 있으면
첫 째 주제 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고
둘 째 주제 넘는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제 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함은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임입니다.
주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바뀌길 바라고
원하는 대로 상황이 바꾸길 종들에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종들은 바라지도 말아야 하고
요구는 더더군다나 말아야 합니다.
되지도 않을 것을 바라고 요구하면 그것이 고통이고
그것이 불행의 시작입니다.
현 상황을 “왜?”하고 거부하지 않고 “예!”하고 수용할 때
적어도 불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행복의 요건이 갖추어집니다.

지난 한 주간 아주 힘들게 보냈습니다.
소리에 예민한 제 탓입니다.
밖의 공사 소음은 3년 이상 계속되니 어느 정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는데
근자에 새로운 소음이 안에서 생긴 것입니다.
중국에서 신부님이 한 분 와 계신데
기도를 할 때 음을 저희와 맞추지 못하시고
불협화음을 내시는 것입니다.
당장 소리를 맞추시라고 요구할까 하다가
다른 형제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만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 같아서 저의 수덕 차원에서,
다시 말해서 이 소리에 괘념치 않는 내가 되는 훈련 차원에서
아무 소리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옛날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를 갔다 오는데 껌 씹는 소리가 딱딱 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다들 자는데
저는 잠도 못자고 몇 시간 오는 내내 그 소리를 들어야 했고
다른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밖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지 못하고
괴로워했고 그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신부님의 기도 소음을 이렇게 가까스로 견디고 있는데
러시아-카자흐스탄 선교단 총회를 하느라 30명이나 되는 형제들이
1주일 이상 같이 지내며 모르는 러시아말로 시끄러우니
정신이 없었고 괴로웠습니다.
상황을 내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지 않음은 물론
상황이 어떠하든 “왜?”라는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는 종이 되는 것은
이처럼 쉽지 않습니다.

둘째 주제 넘는 짓을 하지 않음은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음입니다.
주인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종은 주인의 뜻을 받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알고, 이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모든 사람의 뜻을 받드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발 씻음으로 먼저 모범을 보여주시고
주님이요 스승인 당신이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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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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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09.05.07 06:18:19
    예전에 피정을 가면 독방이 아닐 경우는 몇 명씩 함께 잠을 자야 할 때
    코고는 사람이 있으면 저 같이 예민한 사람은 코고는 소리에
    온통 신경이 가서 잠을 못자는 고통스러움과
    한편으론 피정 와서 동료의 코고는 소리도 참아내지 못하는가!,
    라는 이중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면서, 밤을 뜬눈으로 지낸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상황을 내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지 않음은 물론
    상황이 어떠하든 “왜?”라는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는 종이 되는 것은
    이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모든 사람의 뜻을 받드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발 씻음으로 먼저 모범을 보여주시고
    주님이요 스승인 당신이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상대가 나에게 맞추기를 바라지 말고
    제 자신이 상대에게 맞추는 겸손을 실천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minlee1004 2009.05.07 06:18:19
    알고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를 때보다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숙제인듯 하네요...이곳을 찾는 모든이에게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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