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24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내가 주는 평화”

부활 5주간 화요일(A해)
요한 14, 27-31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의 고별사 한 부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사 때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 주례 사제가 읽게 되는 경문에서 인용되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과 내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단어를 유난히 반복해 사용하시는데, 오늘 복음에서는 “평화”라는 단어를, 내일 복음에서는 “머물다”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네 차례 언급하십니다. 평화라는 축복을 얼마나 강조하시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열망하는 행복이 평화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비는 것을 당신의 인사말로 사용하셨고, 복음 전도를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화를 이루는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평화를 이루는 일을 여덟 가지 참 행복의 하나로 지정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평화 건설을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 중 하나로 보셨습니다.

평화는 기쁨과 함께 인간의 행복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내가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평화는 크게 두 가지 근원에서 온다고 봅니다. 하나는 이 세상이 주는 평화로서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가정, 직장, 하는 일, 건강 등과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이 가져다주는 평화는 지극히 소중하면서도 불안정합니다. 불안정하기에 불안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평화가 지니는 약점입니다. 어제까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보았는데, 오늘 건강진단을 하니 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래서 어제까지 웃다가 오늘 갑자기 슬퍼 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평화는 하느님께서 우리 신앙을 통하여 주시는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평화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평화” 또 “내가 주는 평화”라고 하시면서 “내”라는 말을 강조하십니다. 이는 주님께서 만이 주실 수 있는 특별한 평화를 말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주시는 평화가 이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 평화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대해 선물로 주시는 특별한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세상의 상태가 어떠하든, 곧 나에게 호의적이든 아니든, 기쁨을 주든 아니 주든, 상관없이 내적으로 평화를 누리게 해줍니다. 많은 순교자들이 고문을 당하고 칼로 목을 베이면서도 이 평화를 유지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육신의 온갖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죽음을 자매로서 찬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웅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도 우리의 평범한 삶에서도 이 평화는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일이 꼬이고 실패할 때도 있고 희망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수도원 공동체 삶에서도 언쟁이나 감정 대립이나 자존심 손상이나 갈등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심란하거나 괴로운 마음이 여러 날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기쁨이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큰 선물인 신앙을 통한 내적 평화를 구한다면, 이 모든 괴로운 순간을 견딜 수 있고 평온을 되찾고 그래서 기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 행복의 정신으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개인으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인 평화를 누리도록 힘써야 합니다. 결코 이기적인 개인 평화가 아닌 서로의 평화, 세상의 평화를 간절히 추구하도록 합시다. 비록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작품이 아닌 20세기에 쓰여진 기도문이지만,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정신”을 잘 표현하는 “평화의 기도” 후반부 기도문을 우리 삶에서 실천하도록 힘씁시다: “주여, 위로를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구하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하리니.”

예수님께서 나에게 하사하시는 “예수님의 평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른 평화를 진정으로 누리고, 더 나아가 이 평화를 모든 이가 누리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4.25 13:08:57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고, 온전히 의탁하여
    특별히 선물로 주시는 '내가 주는 평화'를 받고,
    또 유지해서,
    그래서 기쁨의 나날을 보낼수만 있다면...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영혼의 위로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바르나바는 바르나바가 본래의 이름이 아닙니다. 본래의 이름은 요셉이었지만 바르나바라는 별명이 본명처럼 불리게 된 건데 그것은 아마 바르나바가 위로를 잘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
    Date2019.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47
    Read More
  2. 10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19.06.11.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05
    Date2019.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3 Views482 file
    Read More
  3. No Image 10Jun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기념일-어머니 영성이 필요해.

    오늘은 작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제정된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을 처음으로 지내는 날인데 우리는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마리아의 축일이 그러지 않아도 많은데 또 마리아의 축일을 제정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면 무엇이고 그 의미...
    Date2019.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9
    Read More
  4. 09Jun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19.06.10.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184
    Date2019.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51 file
    Read More
  5.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 1독서와 2독서는 성령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치와 다양성입니다. 우선 1독서를 보면, 성령을 받은 사도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독서에서 언급되는 지방 이름만 해도 적어도 10군데...
    Date2019.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02
    Read More
  6. No Image 09Jun

    2019년 6월 9일 성령 강림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6월 9일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강림 대축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 오심을 기념합니다. 바로 교회가 설립된 날로서 주님의 복음의 온 세계에 퍼지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오순절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
    Date2019.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58
    Read More
  7. No Image 09Jun

    성령 강림 대축일-정신을 차리자!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저는 자주 ‘오소서 성령이여!’라고 기도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운 채 하루를 열며 기도할 때 이 기도를 자주 바치곤 합니다.   그러다가 내가 무슨 기도를 ...
    Date2019.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