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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2주 토요일-겸손만큼 믿음과 은총이

by 당쇠 posted Jun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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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사람은 하나같이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교만한 사람은 은총이 필요치 않은 사람이고
그래서 요청치도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은총이 필요치 않은 사람,
은총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은 교만한 사람이 은총이 더 필요한 사람이고
이미 은총 가운데 살고 있는데도
다만 은총이 필요 없다고 할 뿐이겠지요.
이에 비해 겸손한 사람은
은총이 필요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은총을 겸손하게 청합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총을 받는
겸손하고도
믿음과 인품이 훌륭한 사람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풍으로 고생하는 종을 둔 백인대장입니다.

백인대장은 우선 은총을 받기에 충분히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의 겸손이 더욱 두드러짐은
로마군의 백인대장이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나병환자가 천대를 받아온 사람이었다면
백인대장은 스스로 얘기하듯
남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백인대장은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다고 할 때,
바로 그 사람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 위에 있어도 그것으로 자기의 위치를 착각하지 않는,
참으로 대단한 겸손의 소유자입니다.
요즘 우리는 선거 때는 섬기겠다고 하고서는
뽑히고 나니 군림하는 지도자들을 보면서 실망하는데,
이에 비추어 볼 때 오늘의 백인대장은 권한을 가지고 군림하지 않고
오히려 종을 위해 봉사하는 겸손하고도 인정이 있는 지도자입니다.

백인대장은 이런 겸손과 더불어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실상 믿음은 겸손만큼의 믿음입니다.
골짜기의 깊이만큼 물이 고이듯
겸손만큼 믿음이 크고
믿음만큼 은총이 머뭅니다.
백인대장은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조차 없다 생각할 정도로 겸손하였기에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지 않고도 종이 치유된다는 믿음을 가졌고
그런 믿음을 가졌기에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지 않고도 치유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한 말씀만으로 치유하실 수 있다는 믿음.
이런 믿음을 가졌기에
친히 손을 얹어주시길 청할 필요도 없었고
더더욱 가시는 수고까지 청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또한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는 영광을 누리고 싶었을 것이고,
주님 친히 방문해주시는 큰 사랑을 독점하고 싶었을 것이지만
주님의 그 고귀함에 대한 지극한 존경과 겸손으로 감히 그러지 못하고
주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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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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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6.28 12:43:46
    "겸손만큼 믿음이 크고,믿음만큼 은총이 머뭅니다."
    감사드림니다!

    나(自我) 는 없고,
    주님만이 계시고, 주님만을 믿습니다!
    馬 을 타면 馬 에게 몸을 맡기듯이,
    저의 모든 것 을 주님께 의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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