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7 추천 수 2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오늘 복음은 저를 항상 찌르는 말씀입니다.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제가 이 비유의 사제와 똑같은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청원형제들과 성심원에서 봉사하고 진주 양로원으로 봉사하러 가던 중

저희 앞에 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유조차에 깔려 죽는 사고 났을 때

저는 너무도 끔찍해 그냥 그 도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도망치고 한 10분이 지나자 놀란 것이 진정이 되면서

저는 제가 뭔 짓을 했는지, 제가 가르치는 형제들 앞에서 뭔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되곤 너무 부끄러워 악 표양에 대해 형제들에게 용서를 청했습니다.

 

그날 밤 성체조배를 하며 성찰을 하는데 제 형이 그 오토바이 운전자였다면

제가 끔찍하다고 도망쳤을까 반성이 되었고,

아니 유조차 운전자였을지라도 도망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을 하면할수록 어떤 끔찍한 일도 끔찍하지 않고,

어떤 고통스러운 일도 피하지 않고 감수하고 감당할 테고,

반대로 사랑이 없으면 아주 조그만 고통도 외면하고 피할 것입니다.

 

이 복음에 대해 청원자들에게 강론할 때 입으로는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이웃이라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나와 별 상관없는 이웃은

고통을 함께 할 만큼 사랑치 않음이 명백하게 드러난 이 사건이 있고 난 뒤

내 이웃은 어디까지고, 내 사랑은 어디까지인지 깊이 성찰케 되었습니다.

 

아무튼 인간은 사랑이 없을 때 자기중심적이게 되어

누구나 자기가 좋은 것은 하고 싫은 것은 피하기 마련인데

다만 그 싫은 것이 사람에 따라 또는 때에 따라 다를 뿐입니다.

 

오늘 독서의 요나의 경우는 그 싫은 것이 이방인인 니네베 사람들이지요.

자기 동족이 아닌 니네베 사람들이 싫기에 그들이 회개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받게 되는 것이 요나에게는 너무도 싫었고

그래서 니네베로 가 회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피해 도망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사제는 강도당한 사람이 동족임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를 위해 시간과 돈을 뺏기기 싫었고,

그래서 사제임에도 매정하게 피해 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저는 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이고,

지금 제가 찾아가야 할 곳이 어디이고 이웃이 누구일까요?

 

지금은 태풍 피해를 입은 곳이고 그곳 분들입니다.

그래서 강원도로 달려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우리 정동 수도원 일도 형제들의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하다고

공사를 책임진 형제가 형제들 모두에게 S.O.S를 친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형제들도 이 일을 하는데 지금까지 정동에서 일하던 저는

더더욱 이 일을 해야 마땅하다 할 수 있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국 결심을 하였습니다.

 

수도원 일이 더 시급한가, 수재민들을 위한 일이 더 시급한가 생각해보니

수재민들을 위한 일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섰고 그래서

수재민들에게 가기로 결심을 한 것입니다.

 

저는 수도자요 사제이고빠지지 말아야 할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며,

건강도 하니 마땅히 제가 가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분들을 위한 간다고 하지만 실은 전에 그 부끄런 짓을 했던

저의 사랑이 또다시 부끄럽지 않기 위한 것이니 저를 위해 가는 것이요,

최후심판 때 주님으로부터 어려움중에 있는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라는 말씀을 듣지 않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9.10.11 08:28:29
    아멘.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7 05:40: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07 05:38:56
    18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사랑하는 것과 비위 맞추는 것)
    http://www.ofmkorea.org/154707

    17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하느님을 피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http://www.ofmkorea.org/112023

    16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욕망 중독증)
    http://www.ofmkorea.org/94230

    15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http://www.ofmkorea.org/83186

    14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http://www.ofmkorea.org/65674

    13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건강한 사랑, 골고루 사랑?)
    http://www.ofmkorea.org/56646

    12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사랑없는 내가 더 불쌍하다)
    http://www.ofmkorea.org/41595

    11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사랑, 너를 위한 마음자리)
    http://www.ofmkorea.org/5304

    09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이웃 사랑의 왕도)
    http://www.ofmkorea.org/3183

    08년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사랑은 행동으로 말한다)
    http://www.ofmkorea.org/1717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10.07 04:08:58
    지난 토요일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오늘 강원도 영동지역으로 수해복구차 갑니다. 아마 수해의 피해가 가장 심한 삼척으로 가게 될 것 같은데 여러분들도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로 동참하시거나 몸으로도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자유나눔>에 한 번 들어가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벽부터 비가 지처지척 내리는데 그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착잡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Nov

    연중 32주 금요일-애착이 아닌 사랑을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어제는 하느님 나라를 다른 때,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지금, 여기서 찾아야 하고 만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신다는 교리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교...
    Date202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12
    Read More
  2. No Image 17Nov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
    Date202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2
    Read More
  3. No Image 16Nov

    연중 32주 목요일-우리 가운데 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의 질문에 주님께서 언제 얘기는 하지 않...
    Date202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81
    Read More
  4. No Image 16Nov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
    Date202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32주 수요일-은총이 당연한 사람의 불행

    잘 아시다시피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제 생각에 루카 복음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똑같은 은총을 받았는데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이스라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방인보다 하느님께 더 감사드리지 않음을 꼬집기 위한 것입...
    Date202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685
    Read More
  6. No Image 15Nov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 17,17-18) 은총을 내...
    Date202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7
    Read More
  7. No Image 14Nov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종으로 살아갑니다. 물론 그 주인과 종의 관계는 착취와 명령의 관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과 동급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종으로 살아간다...
    Date2023.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