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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9.08.04 23:02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조회 수 48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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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은
비슷한 점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장소를 보면,
독서는 광야이며, 복음은 외딴 곳입니다.
외딴 곳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사막, 광야 등의 뜻도 담고 있기에,
두 곳의 장소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곳에서 모두
배고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모세는 만나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
사람들을 먹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독서에 나타난 백성들은 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시 다른 먹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복음에 나타난 백성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독서와 복음의 비슷한 점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두 가지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두 곳에 나타난 백성들이 먹은 빵은
모세도, 한 사람의 예수도 아닌,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탈출기는 하느님께서 직접
만나를 내려주심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알아볼 수 있기에,
빵을 주신 것은 예수님이시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살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즉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를 돌보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에 나타난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이집트인들의 호의로
많은 것들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만나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당연히 고기를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세에게서도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기에
하느님을 믿고 청하며 기다리면 되는데,
모세는 백성들의 우는 소리를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로 들었습니다.
모세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백성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담을 지웁니다.
자신이 백성을 먹일 수 없다는 것,
자신이 백성을 먹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백성들의 아우성이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고,
단지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께 청하는 역할에만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한 존재들이기에
하느님께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청을 하느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채워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안중에도 없기에
내 눈 앞에 있는 음료수에만 정신이 팔려
끝도 없이 자판기 버튼을 누르는 삶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나오지 않는 자판기를 원망하거나,
나 자신, 혹은 주위 사람, 더 나아가 하느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것,
채워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살펴 볼 수 있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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