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눈여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오늘 얘기는 어제 빵의 기적과 잇닿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빵의 기적을 많게 하신 주님께서 당신은 기도하러 산에 가시고,

제자들만 먼저 호수 저편으로 가게 하십니다.

 

그런데 군중의 배고픔은 보시고 가엾게 여기시고 바로 배를 채워주시는데

제자들의 곤경은 보시고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십니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왜 군중의 배고픔은 해결해주시고 제자들의 곤경은 내버려두시는 겁니까?

 

주님의 사랑을 믿는 우리는 그것이 사랑차별이 아니고

사랑의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의 다른 의도가 뭐죠?

 

그런데 주님의 다른 사랑의 의도 전에 복음서의 의도를 먼저 봐야겠습니다.

복음서는 주님의 두 가지 사랑 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세상사적으로는 당근과 채찍의 사람 다루는 법을 얘기하지만

주님께선 위로와 단련의 사랑 법을 쓰신다는 걸 복음은 얘기하고픈 겁니다.

 

저는 전 두환 씨와 군 생활을 같이 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분은 저의 사단장이었고 저는 말단 부대 하사관이었지요.

그분은 부대를 당근과 채찍 그러니까 상과 벌로 잘 다스렸고

그래서 부대는 사기충천하였습니다.

 

그러나 군인으로서만 있었으면 그의 지도력이 빛났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욕이 있었기에 그의 지도력은 깡패두목과 같이

자기를 따르면 살게 해주고 반대하면 가차 없이 죽이는 식이 되었고,

그래서 광주학살을 서슴없이 자행하였고 수많은 젊은이가 죽어갔습니다.

(그런 것인데 얼마 전 그의 부인은 그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함)

 

당근과 채찍은 내 사람을 만들기 위한 거지 사랑이 아닙니다.

나를 위한 거지 너를 위한 게 아니라는 말이고

그 하는 짓이 사랑이 아니라 술수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하시는 것은 사랑이고

당근과 채찍이 아니라 위로와 단련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군중에게는 빵을 사랑으로 주신 것이고,

단련이 필요한 제자들에게는 시련을 사랑으로 주신 겁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을 먼저 그리고 따로 보내시면서

풍랑을 만나게 될 것을 미리 아셨을 것이고 당신 예상대로

풍랑을 제자들이 만나지만 그것을 보시고도

시련을 끝까지 당하도록 내버려두십니다.

 

제자들은 그 위태로운 순간을 이겨내려 온갖 힘을 다 쓰지만

그것이 주님 없으면 헛수고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

주님은 그때야 나타나시고 배를 타시자 바람이 멎습니다.

 

이것은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인생길을 상징하는 거지요.

우리의 인생길에는 이런 위태로운 순간이 참으로 많고,

주님이 안 계시면 우리 인생은 풍랑으로 가라앉습니다.

 

제 지론이지만 흔들리면 붙잡게 되지요.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을 격하게 뒤흔드는 시련을 주시는데

그것은 주님을 꽉 붙잡게 하기 위한 사랑임을 깨닫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들꽂 2019.01.09 20:46:43
    신부님 말씀 공감
    흔들리니까 붙잡게 되네요
    근데 슬퍼요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09 08:36:40
    "흔들리면 붙잡게 됩니다."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짧은 말씀 속에서 네 번이나 깨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이 다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깨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깨...
    Date202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1
    Read More
  2.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성실하신 주님을

    대림절의 시작입니다. 대림이란 주님께서 오실 것을 기다린다는 뜻이고, 전례적으로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 없이 기다려서는 안 되기에 주님의 성탄을 거룩하게 맞이하기 위해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오심에는 2천 년 전 처음 오심과 다시 ...
    Date202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74
    Read More
  3. No Image 03Dec

    2023년 12월 3일 대림 제 1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2
    Read More
  4. No Image 02Dec

    연중 34주 토요일-정신을 차리는 것부터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Date202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48
    Read More
  5. No Image 02Dec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6. No Image 01Dec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나무의 잎이 돋는 것을 보고 여름이 온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반복된 경험으로 잎을 보면 저절로 여름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오...
    Date202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
    Read More
  7. No Image 01Dec

    연중 34주 금요일-사라질 때가 나타나실 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 때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올 때라는 것을 알라는 오늘 주님 말씀입니다.   이렇게 말씀하...
    Date202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