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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대축일-고려와 배려로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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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정한 성 요셉 축일의 명칭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축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은 <성 가정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하고 싶습니다.

 

이는 성 요셉을 마리아의 배필로만 보는 우리 교회의 관점에 대한

저 나름의 반대가 담겨 있는 것이고 그래서

성 요셉의 다른 관계적 정체성을 얘기하고자 함입니다.

 

사실 얼마 전에 미사 성찬기도를 하면서 성인들을 기억하는 부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성 마리아를 기억하고 이어서

그 배필 성 요셉을 기억하도록 바꿨는데 이때부터 저는

왜 성 요셉을 마리아의 남편으로만 보는지 의구심이 들었고

그보다는 마리아와 예수님 모두를 위한 분으로서

성 가정의 수호자가 낫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성 요셉을

성 가정의 수호자로 봄이 좋겠다고도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성 가정을 어떻게 수호했다는 것입니까?

 

사실 이것을 아는 것이 원장을 수호자라 하는 우리 공동체에도 의미 있고

위기의 가정들을 어떻게 수호해야 할지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족을 붙인다면 수호자란 남편 한 사람,

책임자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공동체를 수호해야 한다는 뜻에서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이 되고, 도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첫 째로 우리가 볼 것은 요셉이 수호한 것은 성 가정이라는 점입니다.

됨됨이를 놓고 봤을 때 요셉은 성 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도

그의 의로움 때문에 성실히 수호했을 것입니다.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복음은 분명히 얘기하고 있지요.

의롭다면 모든 면에서 의롭겠지만 가정과 관련해서도 의로웠을 것이고,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신의를 다하고

아비로서 자식들에게 그 역할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단순히 가정의 수호자가 아니라 성 가정의 수호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이 되게 한 것입니다.


이는 과거 가부장 사회에서 가장이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이 중심이라는,

그런 뜻도 있지만 더 이상 가부장 사회가 아닌 오늘날에도

너도 중심이 아니고 나도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옛날에도 그리고 지금은 더

공동체가 하느님과의 관계 중심이 아니고 인간관계 중심이 됐고,

그래서 신앙이 아니라 심리학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면이 있는데

성 가정을 수호한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공동체를 하느님 중심으로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성 가정을 수호한 성 요셉의 의로움은

인간관계적 의로움일 뿐 아니라 성스러운 의로움이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볼 것은 성 가정의 수호를 위해 중요한 고려와 배려입니다.

앞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곧 수직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것을 봤다면

이제는 인간관계, 곧 수평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것을 보는 것입니다.

 

사랑의 다른 이름이 고려와 배려인데 요즘 와서

이것이 더 필요하고 더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가 뭣을 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감안하는,

그래서 좀 소극적인 사랑이라면 배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뭣을 하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셉이 처음에는 마리아의 처지를 고려하여 조용히 파혼하려 했는데

마리아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알고는 마리아를 위해 적극적으로

배려를 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되 동정녀가

되게 하고 주님의 어머니가 되게 한 것, 곧 동정 성모가 되게 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뭣을 함에 있어 항상 남을 고려하되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배려까지 함으로써 성 가정을 수호하는 또 다른 요셉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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