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6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축일에 우리가 읽은 두 번째 독서는

하느님 모습을 지니시고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 하느님임을 고집치 않으시고,

당신을 낮추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으며 마침내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이

고작 십자가에 달려 죽기 위해 오셨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합니다.

진정 그런 것입니까?

 

일단은 그렇게 끝나셨고 그래서 그렇게 보입니다.

왕위에 오르지 않고 십자가에 오르셨고,

십자가에서 이 세상 삶을 마감하셨으니 영락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으며, 그리 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보이지만 보이는 것만 그렇고 부활체험과 성령체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 이후의 것이 보이고, 그 이상의 것이 보입니다.

 

제자들이 그랬지요.

제자들이 처음에는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이 세상 삶을 마감하는 것만

보였기에 주님 곁을 떠났었고 절망감과 죄책감으로 다락방에 숨어 있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그분의 죽음이 끝이 아니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로 오르는 사다리였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당시 가장 수치스러운 십자가위의 죽음을 오히려 자랑케 되었지요.

 

이 수치스러운 죽음이 그런데 이 세상에서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엔 죽음으로 끝이 난 사람들을 이제는 수치스럽게 하고,

왕위에 오르려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는 내려감으로써 오르는,

이 세상에서는 내려감으로써 하늘로 오르는 그 길을 찾게 합니다.

 

제가 너무도 자주 얘기하는 그것,

인간의 산에서 내려와야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는 그 길을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찾아야 하고 그리고는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다른 두 제자를 데리고 타볼산에 올랐을 때

베드로는 이 높은 곳이 너무 좋으니 거기에 계속 머물자고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그 산에서 내려오시어 해골산에 오르시고,

끝내는 십자가 위에로 오르셨지요.

 

내려와야 할 산이 있고 올라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이고,

내려와야 할 곳이 있고 올라야 할 곳이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것이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을 머리로 알기도 쉽지 않지만

머리로 알아도 살기는 더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오르고 나중에 영광스러울지 모르지만

당장은 수치스러운 것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놈의 당장!

늘 현재를 사는 인간은 당장 좋아야지 나중에 좋고

나중에 영광스러운 것은 당장의 악을 못견뎌합니다.

 

어떻게 하면 당장 싫고 당장 수치스러운데도

그 싫고 수치스러운 것을 껴안을 수 있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까요?

 

미래가 현재인 사람이나 미래가 현재처럼 가까운 사람은 그럴 수 있지요.

그렇다면 다시 누가 미래가 현재이거나 현재처럼 가까이 살 수 있을까요?

영원을 사는 사람은 미래가 현재인 삶을 살 수 있는데

영원하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4 06:14:2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4 06:13:52
    18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모든 것을 선으로 만드는 최악)
    http://www.ofmkorea.org/147611

    16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뱀이 되신 주님을)
    http://www.ofmkorea.org/93400

    15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나 혼자만은 죽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82491

    14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을 현양하노라)
    http://www.ofmkorea.org/65295

    13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의미 없는 십자가는 현양치 않는다.)
    http://www.ofmkorea.org/56153

    12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십자가만은 보지 않으렵니다.)
    http://www.ofmkorea.org/39013

    11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과 사랑이 만나다.)
    http://www.ofmkorea.org/5281

    10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http://www.ofmkorea.org/4371

    09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과 고통의 변증법)
    http://www.ofmkorea.org/3095

    08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높이 달린 달처럼)
    http://www.ofmkorea.org/165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Dec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2.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요한을 이야기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요한이 세례를 주었다는 것을 말하지만 요한을 결코 세례자 요한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한의 역할은 증인이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 가서 세례를 이야기하기도 하지...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
    Read More
  3.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나는 기쁨

    오늘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보면 실천 불가능한 권고를 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떻게 언제나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1132
    Read More
  4. No Image 17Dec

    2023년 12월 17일 대림 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1
    Read More
  5. No Image 16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구약 성경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다시 올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었음을 예수님께서는 암시하십니다.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기다렸지만 정작 다시 온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요한이 다시 올 엘리야...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
    Read More
  6.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나의 예언자는?

    대림 2주 토요일-2012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고 ...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36
    Read More
  7. No Image 16Dec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