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에 이르기까지 루카복음의 주님 부활 얘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이 처음으로 체험을 하고,

이것을 제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베드로만 그래도

무덤에 가봤지만 베드로도 빈 무덤만 확인하고는 놀라워할 뿐이었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주님이 나타나 부활을 체험케 하십니다.

 

그러니까 여인들과 베드로와 엠마오의 두 제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오늘은 모든 제자들이 그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마침내

주님이 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인사하십니다.

 

그런데 이 제자들은 주님께서 아무리 평화를 빌어주셔도

마음이 도무지 평화롭다랄까 평안하다랄까 그럴 수 없습니다.

놀라움과 무엇보다 의혹들이 마음 안에서 일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엠마오의 두 제자와 달리 이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주님이라고 부르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자기들 앞에 나타난 존재가 자기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인지 아니면 유령인지 그것이 우선 의심이 가면서 의혹이 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갖가지 방법으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다녔던 그 주님이라는 것을 증명하시고는

오늘 복음의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나를 증명하였으니 이제 너희는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이 주님 명령대로 주님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얘기를 통해서만 들은 제자들에게

오늘 주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당신의 현존을 확실히 드러내십니다.

 

우리도 주님 현존을 체험한 사람들의 체험 얘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얘기이기에 어떤 사람은 무관심해버리고,

또 어떤 사람은 나도 같은 체험을 해봤으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자들은 주님 부활 체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큰 위안을 받습니다.

우리도 주님 부활이나 현존 체험이 없고 그래서 잘 믿지 못하지만

주님에 대해서 무관심하지는 않고 얘기는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체험한 사람들처럼 현존체험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비록 우리가 체험도 믿음도 부족하지만 너무 비하하지 말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거나 적어도 위안삼아도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체험을 하면 더 좋고 그래서 우리도 체험이 필요한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현존체험이 없다면 주님께서 당신 현존을 드러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수없이 드러내셨는데도 우리가 몰라봤을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 주님이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자들이 두려움과 의혹 중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도 주님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우리는 주님을

여러 모습으로 알았지 주님이라고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이 안 계실 때 막달라 마리아나 제자들만큼

상실체험, 허사체험, 한계체험, 공포체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런 체험이 없기에 주님을 절실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부활주일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사순절 저는 힘든 시기였지만

그랬기에 부활이 더 뜻 깊었는데 주님 현존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니까 제가 어둠과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렸던 거지요.

 

그래도 성 금요일 십자가 길을 통해 가까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고

부활성야 미사와 낮 미사를 기쁘게 수녀님들과 드리고 엠마오를 떠났습니다.

어제 대전에서 회의가 있었기에 대전까지 걸어서 엠마오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 밤 전북 진안에 도착했는데 잘 곳이 없어 마을 정자에서 잠을

자는데 추어서 3시간밖에 못자고 밤 12시에 깨어 이내 일어나 걸었습니다.

시골 캄캄한 밤길을 홀로 걸으니 갖가지 두려움과 아직 덜 정리된 감정과

생각들이 떠올랐고 춥기도 하여 어서 해가 떠올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는 두려움이 사랑이 없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은 유령으로 느껴졌지만 저는 악령이 이 두려움을 조장함을,

그래서 사랑의 성령이 내 안에 찰 때 두려움을 넘어 주님 현존을 체험함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체험하였는데 절실함이 가져다준 엠마오 선물이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Dec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2.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요한을 이야기합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요한이 세례를 주었다는 것을 말하지만 요한을 결코 세례자 요한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한의 역할은 증인이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 가서 세례를 이야기하기도 하지...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
    Read More
  3.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나는 기쁨

    오늘 바오로 사도는 어떻게 보면 실천 불가능한 권고를 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떻게 언제나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1132
    Read More
  4. No Image 17Dec

    2023년 12월 17일 대림 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1
    Read More
  5. No Image 16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구약 성경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다시 올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었음을 예수님께서는 암시하십니다.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기다렸지만 정작 다시 온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요한이 다시 올 엘리야...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
    Read More
  6.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나의 예언자는?

    대림 2주 토요일-2012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고 ...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36
    Read More
  7. No Image 16Dec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295 Next ›
/ 129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