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5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야고보서는 지혜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데

저는 저의 얘기를 가지고 오늘 나눔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하느님 은총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그리고 어렸을 때도 옳지 않은 것을 욕심부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 못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저는

그리 어릭석지는 않았고 일이나 관계 면에서 늘 옳고 그름을 잘 분별했습니다.

 

지혜란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고

그래서 인생이 불행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저는 지혜로웠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 인생의 목적과 방향과 길을 알고 난 뒤

저는 그래서 늘 '나는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어린만큼 저의 지혜가 성숙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미성숙은 불과 5년 전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혜 면에서 저의 미성숙함이란 너무 시비지심이 강한 거였습니다.

옳고 그름을 너무도 잘 가리고 많이 가리는 바람에

자주 사랑을 놓치고 경직되고 칼을 이웃에게 들이대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실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아니, 반은 지혜로웠고 반은 지혜롭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 은총 덕분에

신앙적으로는 하느님 앞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었고,

인격적으로는 점차 겸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은총은 늙어감과 약해져감의 은총입니다.

이 은총들 덕분에 시비지심은 사라졌고,

오늘 야고보서의 말씀처럼 전과 비교하면

제가 평화롭게 되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고 유순해졌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란 은총으로 주어지는 지혜라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주시는 은총을 다만 거부하거나 거절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은총을 받지 않았으면 그렇게 교만한 제가 겸손해질 수 없었는데

은총을 거절하지 않은 덕분에 제가 겸손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총이란 나이 은총입니다.

나이 먹어 약해졌기에 겸손해진 은총 말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나중에 딴 소리할지 모르지만

나이를 먹고 약해지는 것은 참으로 은총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명확히 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겸손해지고 더 지혜로워졌으며,

시비지심 대신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해졌다고 한 것은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일 뿐 타의 모범이 될 정도로

그렇게 훌륭하게 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요.

 

얼마전에 말씀드렸듯이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약해졌으며

그래서 미풍에도 흔들리는 제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그러므로 은총을 더 받아 위에서 오는 지혜가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21 08:05: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21 08:04:57
    20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지혜로운 사람운?)
    http://www.ofmkorea.org/321474

    19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지혜, 행복할 줄 아는 것)
    http://www.ofmkorea.org/197652

    17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기도는 힘을 얻는 것)
    http://www.ofmkorea.org/99228

    14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우리도 Healing을 한다.)
    http://www.ofmkorea.org/60462

    12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아름다운 청원)
    http://www.ofmkorea.org/5588

    11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지혜)
    http://www.ofmkorea.org/4890

    09년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믿음, 그 궁정의 힘)
    http://www.ofmkorea.org/215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2.02.21 07:31:36
    위에서 오는 지혜란 은총으로 겸손해 지시고 평화로워 지심~
    오늘은 저도 그 말씀에 머므렵니다. 그리고 주님께 그렇게 청하렵니다. 아멘.
  • ?
    홈페이지 가온 2022.02.21 05:42:43
    내 생각이 옮다는 칼을 이웃에게 들이대는 저를 보면서 바른 길을 찾겠습니다..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Dec

    대림 1주 화요일-보는 것을 보라!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옛 예언자들은 제자들이 보고 있는 당신을 보고자 하였지만 보지 못한 것에 비해 제자들은 그들이 못 본 당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Date202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99
    Read More
  2. No Image 05Dec

    2023년 12월 5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3
    Read More
  3. No Image 04Dec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 청은 놀랍게도 자기 종을 치유해 달라는 것입니다. 자기 종을 단순히 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의 청을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들어주시는데 여기에...
    Date202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
    Read More
  4. No Image 04Dec

    2023년 12월 4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2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1주 월요일-이웃에게는 사랑을, 하느님께는 믿음을.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대림 시기 첫날인 오늘 백인대장 얘기를 교회 전례가 들려주는 것은 창세기의 그리스도론을 배경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얘기가 창세기 1장과 2장에 나옵니다. 1장...
    Date202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66
    Read More
  6.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짧은 말씀 속에서 네 번이나 깨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그 말씀이 다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깨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깨...
    Date202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1
    Read More
  7.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성실하신 주님을

    대림절의 시작입니다. 대림이란 주님께서 오실 것을 기다린다는 뜻이고, 전례적으로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 없이 기다려서는 안 되기에 주님의 성탄을 거룩하게 맞이하기 위해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오심에는 2천 년 전 처음 오심과 다시 ...
    Date202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