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얘기는 사실로서보다는 의미로서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라사는 이방인의 지역이고 무덤이 많으며 게다가 돼지까지 키우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러운/불결한 지역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우글거리던 곳이고, 범죄로 치면 우범지역이지요.

 

제 어렸을 때 우범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지 말고 그리로 오는 것이 지름길이라도

돌아서 오라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여 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라사란 곳은 무덤이 많은 곳인데다

아무도 휘어잡을 수 없는 더러운 영이 설치던 곳이니

이런 우범지역보다 더 으스스한 곳인데도 주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곳이 그런 곳인 줄 모르고 가셨거나

가다보니 우연히 가게 되신 것일까요?

이 얘기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얘기한 차원에서 볼 때

주님께서는 우연이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신 것입니다.

 

게라사를 찾아가신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과 같은 맥락이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과 대결을 벌이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여 피할 거면

게라사나 광야가 아니라 아예 이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려 오신 분이 주님이지요.

 

청소부는 더러운 것을 치우는 것이 그의 업이고,

경찰은 깡패를 잡는 것이 그의 업이듯

주님은 그런 것들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업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근거지 삼던 깡패들에게 경찰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듯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 더러운 영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주님께서 자기 지역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주님께서 게라사 지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나가달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나가달라고 한 것은 더러운 영들만이 아닙니다.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도 주님께 와 떠나시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요즘 다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하듯 주님도 그들에게는

애써 키운 자기들 돼지를 모두 죽게 만든 양반이니 그러는 거지요.

 

이제 여기서 이 얘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달갑습니까? 어서 오시고 꼭 오셔야 합니까?

 

더러운 영들이 게라사를 주님의 게라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게라사라 했는데

내가 사는 곳과 내 집이 주님의 게라사입니까, 나의 게라사입니까?

나도 더러운 영들처럼 내 사는 곳을 나의 사적영역privacy이라 하며

주님도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privacy를 침범하는 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히브리서에서 예언자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주님께서 우리 재물을 다 앗아가시고 이 세상도 하직하라 하시면

우리도 게라사의 돼지 치는 사람들처럼 왜 내 재산을 앗아갔냐고

그럴 거면 오시지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더러운 영들처럼 주님과 영유권분쟁을 하고,

돼지업자들처럼 주님과 소유권분쟁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4 07:21: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인지, 자기 성격을 따르는 것인지, 착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식별하지 않은 채 내적 가난에 둔감해 지고 있는 저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r

    사순 5주 금요일-목적인 사랑과 바탕인 믿음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마고르 미싸빕’은 사면초가 상태...
    Date202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54
    Read More
  2. No Image 22Mar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3.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하느님을 보면

    “나를 보아라. 너와 맺는 내 계약은 이것이다. 나는 네가 매우 많은 자손을 낳아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아브라함을 모두 얘기합니다. ...
    Date2024.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10
    Read More
  4. No Image 21Mar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5. No Image 20Mar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요한복음에서는 계명을 어기는 것 자체를 죄라고 보기보다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상에서 당신을 드러내시는데 그것 가운데 하나는 빛으로 이루어집니다. 요한복음의 머리말에서는 육화를 이야기...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알아듣기 어려운 말일지라도 참 제자라면

    주님께서는 당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주님이 길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생명이시라는 말씀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길이시라는 것은, 당신께서 하늘과 땅 사이의 길이라는 것, 곧 이 세상과 하느님 나...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56
    Read More
  7. No Image 20Mar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