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6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경망스럽게도 꼬부랑 할머니가 즉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꼬부랑 할머니는 땅만 보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제가 요즘 마라톤을 뛸 때 힘이 부치면

몸이 굽는 생각도 아울러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허리가 굽는 것은 척추가 굽어서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허리에 힘이 부족하고 몸을 일으킬 힘이 부족해도 허리가 굽지요.

어쨌거나 허리가 굽으면 땅만 보게 되고 위를 보기가 힘들겠지요.

이것이 오늘 우리가 영적으로 바꿔 묵상할 내용입니다.

 

허리에 힘이 없어 머리를 들지 못하면 우리는 하늘을 볼 수 없고

땅만 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허리에 힘이 없어 머리를 들지 못하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과

천재지변으로 인해 멸망케 될 이 세상만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 세례를 받았어도 아직 믿음이

강건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이 무너질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지만 신앙이 강건한 사람은 오히려 이때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을 올려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강건한 신앙은 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폐허의 하느님 체험을 거듭하면서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 저는 하느님 체험이 많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는 실패의 체험이 많은 부부입니다.

그러니까 실패만큼 하느님을 체험하신 겁니다.


제가 알기로 이분들은 적어도 두 번 사업이 쫄딱 망한 분인데

어제도 지난 10년 동안 사업의 실패로 모든 것을 다 날리고

엄청 고생한 끝에 재산을 조금 건지신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만난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정말로 건진 것은 재산이 아니라 하느님입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은 모든 것을 다 날리고 얻은 하느님입니다.

재산을 조금 건지기까지 경험한 것들이 다 기적과 같은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녀들까지 하느님 체험을 하고 신앙에 열심하게 되었는데

제가 보기에 이것이 더 귀하고 고마운 기적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날리지 않고 어떻게 하느님 체험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든 것이 날아가고 사라지고 없어졌을 때 하느님은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폐허의 하느님입니다.

 

이번 주 우리는 루카복음 21장을 계속 읽고 있는데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아름다음에 감탄하는 것을 보시고

주님께서 이 성전의 돌이 하나도 남지 않고 완전히 파괴되고

오늘 예루살렘도 완전히 파괴될 거라고 하십니다.

 

사실 인간이 세워놓은 거대한 것,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사람들의 눈은 거기로 향하고 그것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보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파괴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들이 세운 것을 보며 자기들이 감탄할 때

주님께서는 그것들은 다 무너지고 폐허가 될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파멸의 때가 주님께서 오시는 때이며

파멸의 끝인 폐허가 주님께서 계신 곳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세상 멸망의 때가 주님 오시는 때다.

그리고 인간이 세운 것이 허물어질 때가 하느님께서 오시는 때다.

그러니 모든 것이 허물어질 때 허리 펴고 머리 들고 오시는 주님을 보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29 07:50:40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 이리고 하시니 허약한 영적힘을 얻기 위해 매일미사책이 아닌 성경을 다시 펼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1.29 05:45:0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r

    사순 5주 금요일-목적인 사랑과 바탕인 믿음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마고르 미싸빕’은 사면초가 상태...
    Date202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54
    Read More
  2. No Image 22Mar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3.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하느님을 보면

    “나를 보아라. 너와 맺는 내 계약은 이것이다. 나는 네가 매우 많은 자손을 낳아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아브라함을 모두 얘기합니다. ...
    Date2024.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10
    Read More
  4. No Image 21Mar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5. No Image 20Mar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요한복음에서는 계명을 어기는 것 자체를 죄라고 보기보다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상에서 당신을 드러내시는데 그것 가운데 하나는 빛으로 이루어집니다. 요한복음의 머리말에서는 육화를 이야기...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알아듣기 어려운 말일지라도 참 제자라면

    주님께서는 당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주님이 길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생명이시라는 말씀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길이시라는 것은, 당신께서 하늘과 땅 사이의 길이라는 것, 곧 이 세상과 하느님 나...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55
    Read More
  7. No Image 20Mar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