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간 마귀들 얘기는 공관 복음에 다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와 루카 복음은 대체로 일치하는데 마태오 복음은 좀 다릅니다.

길이도 짧고 그래서 다른 두 복음에 있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는데

반대로 <때가 되기도 전에>라는 말은 다른 복음에 없는데 여기에 있고,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냐?>는 표현도 여기에만 있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들을 보면 마귀 들린 사람들이 과연 마귀 들린 사람인지

그저 피해망상 환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피해망상이란 마귀병과는 달리 정신병의 일종이고,

자기가 피해를 입는다고 확신하는데 실은 터무니없는 확신이지요.

 

오늘 주님께서 가다라 지방에 가신 것은 그 두 사람을 꼭 집어서

만나러 가신 것이 아니라 그 지방 모든 사람을 만나러 가신 건데

그들은 자기들을 만나러 오신 거라고 믿고

그것도 괴롭히려고 오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경험하는 것이 있는데 피해망상은 아니지만

피해의식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을

자기를 두고 한 말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심한 경우는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제가 해명을 해도 제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망상은 아니지만, 스스로 찔리는 구석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럴 때, 거칠게 표현하면, 저는 미칠 지경인데 나는 사랑으로

한 말인데 미움으로 받아들이니 너무도 안타깝지요.

제가 미치겠는 것 이상으로 믿지 못하는 그가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사랑해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미워서 한 말이라고 하면

사랑을 미움으로 바꿔 듣는 그의 손해가 아니고 뭡니까?

 

오늘 주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가다라에 가셨는데

그들은 자기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왔다고 하고 하니

구원을 거부하고 스스로 괴롭힘은 받는 셈입니다.

 

어린아이가 이런 오해를 많이 하지요.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수술을 하고 주사를 놓는데

그런 의사를 나쁘다고 하니 고통을 주는 존재는 무조건 나쁘다는 거지요.

 

이렇든 미성숙한 사람은 치유적 고통을 거부하고,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구원적 고통을 거부합니다.

 

게다가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아직 때가 되기도 전에 오셨다고 하는데 무슨 뜻이죠?

좀 늦게 오시는 것은 괜찮지만 일찍 오시는 것은 안 된다는 뜻 아닙니까?

 

그것은 이런 뜻일 겁니다.

같은 내용의 마르코 복음을 보면 마귀가 아니라 더러운 영이라고 하지요.

더러운 영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존재라는 면에서 마귀 중에 하나이지만

악령처럼 하느님을 적극 반대하고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는 존재는 아니지요.

 

오늘 복음에서 당신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한 것처럼

상관치 않고 내버려만 두면 자기도 하느님을 반대하거나

하느님 나라를 파괴할 생각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상관치 않을 수 없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괴로운 것이고 그리고

무엇이 괴롭냐 하면 그 지역에서 떠나기 싫은데 떠나는 것이 괴로운 겁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이 왜 더럽냐 하면 더러운 돼지들 가운데서라도

그 지역과 이 세상에 머물려고 더럽게 집착하기에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때가 아님은 물론

하느님과 그가 약속한 때도 아니며 순전히 자기가 생각하는 때지요.

 

우리도 100세에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70세에 죽으라고 하시면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9: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7:54
    18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의 초대의 때는 언제?)
    http://www.ofmkorea.org/127736

    15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http://www.ofmkorea.org/79323

    10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http://www.ofmkorea.org/41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an

    2024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2. No Image 31Dec

    성가정 축일-사랑과 자유

    우리 시대는 혼밥, 혼술의 혼족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도 아니 혼족이 무슨 뜻인지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혼자 사는 족속 또는 혼자 사는 가족이라는 뜻이지요.   제가 한심해하는 것은 신생아 수가 줄어든다고, 이러다가는 인구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
    Date202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43
    Read More
  3. No Image 31Dec

    2023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4. No Image 30Dec

    12월 30일-안주하는 세상 사랑과 구원하는 세상 사랑

    오늘 요한 서간은 세상과 그 세상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Date202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48
    Read More
  5. No Image 30Dec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6. No Image 29Dec

    12월 29일-어둠이 있다면

    요한의 서간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둠에 관해 얘기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둠과 어둠의 종류에 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어둠 할 때 퍼뜩 떠오르는 것은 앞이 캄캄한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 희망이 전혀 없는 절망과 암울함을 말함입니다.   두 번...
    Date202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47
    Read More
  7. No Image 29Dec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