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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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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저의 어릴 때와 비교하여 요즘 제가 많이 불편해하고 불만인 것이

요즘 성전에서의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성전이라야 안팎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였지만

성체가 모셔져 있기만 하면 너무도 엄숙하고 그래서 거룩했지요.

 

그래서 가톨릭 신앙이 없는 사람도 성당에 들어오면

흰 미사 수건이 주는 거룩함과 이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성당을 찾은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고 자연스럽게 거룩함에 젖곤 했지요.

 

그런데 요즘 우리 성당은 옛날보다 훨씬 화려하고,

유명한 설계사와 건축가가 지어 건축대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거룩함이 느껴지지 않고 난장판처럼 느껴지는데

그 이유가 바로 우리 신자들이 그 성전에서 보이는 모습 때문입니다.

 

왜 성당에서 주님과 마주하여 대화하지 않고 다시 말해서 기도하지 않고

신자들끼리 대화하고 심지어 커피까지 들고 들어와 마시는 것입니까?

 

이들에게는 하느님 현전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고

사람과 만나는 장소라는 의식만 있거나 기껏해야

미사가 시작되면 예배가 이루어지는 장소일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친교와 대화가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친교와 대화는 성당 들어오기 전에 또는

미사가 끝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굳이 성전에서

남의 기도까지 방해하며 나누는 친교와 대화가 나쁜 것이지요.

 

이렇게 애기하니 제가 신자들 간의 친교를 경시하거나 지나친 엄숙주의자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하느님 안에서의 친교를 매우 중시하는 저입니다.

 

예를 들어 전에 미사 중의 평화의 인사 때 평화의 인사를 성대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했는데 교황청으로부터 그렇게 하지 않도록

훈령이 내려와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 저입니다.

 

그런데 교황청에서는 왜 그런 훈령을 굳이 내렸겠습니까?

그것은 주님의 몸을 모시기 직전에 우리의 마음이

평화의 인사 때문에 부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고 하느님과의 친교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그래서 인간끼리 떠들며 친교를 나누는 것이 성전에서 안 된다면

장사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그래서 오늘 과격하게

성전을 정화하신 주님처럼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전 정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인데 기도하기 위해 성전 정화도 하는 것이기에

기도야말로 성전 정화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자명한 얘기를 왜 굳이 하는 겁니까?

그것은 이것이 우리의 정결에도 같이 적용되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정결해야 함은 하느님 사랑을 위해서지요.

그런데 하느님 사랑이라는 적극적이고 긍극적인 목적은 놔두고

나의 정결이 나의 최종 목적인 경우가 우리에게 종종 있습니다.

 

이는 마치 집이 깨끗한 것을 너무도 좋아하여 누가 집에 오는 것도

싫어하거나 집을 더립히는 것 때문에 미워하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깨끗하기만 하고 사랑이 없다면

깨끗하기만 하고 성령이 계시지 않는 빈집처럼 될 것이고,

비어있기에 악령이 더 많이 몰려드는 집처럼 될 것입니다.

 

빈집이 깨끗한 집이 아니듯,

그리고 깨끗한 집이 성전이 아니고 성령이 계신 집이 성전이듯

정결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성전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사랑이 우리를 성전이 되게 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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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0 05:43: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0 05:43:14
    19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내가 성전을 찾는 이유)
    http://www.ofmkorea.org/290333

    18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주님께서 나를 쫓아내시기 전에)
    http://www.ofmkorea.org/167107

    17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기도할 수 있는데 걱정하면 그것이)
    http://www.ofmkorea.org/114433

    16년 여중 제33주간 금요일
    (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http://www.ofmkorea.org/95687

    13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사랑할 때 정결하다.)
    http://www.ofmkorea.org/57867

    12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기도질과 강도질)
    http://www.ofmkorea.org/44273

    11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사귐은 적고 일이 너무 많다.)
    http://www.ofmkorea.org/5382

    10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과 복마전)
    http://www.ofmkorea.org/4584

    09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몰아내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3323

    08년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기도는 곧 성전 정화)
    http://www.ofmkorea.org/1884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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