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단식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아니, 왜 단식을 하지 않는지 따집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오늘 반대의 질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식은 왜 해야 하지요?'

 

사실 10여 년 전부터 거의 단식을 하지 못하는 저로서

단식을 왜 해야 하는지 얘기하는 것이 공염불 같아 얘기할 자격이 없지만

잘못하는 단식이라도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뜻에서 얘기합니다.

 

지난주 저는 클라라 수녀님들을 방문하고 특강을 했는데

주제가 클라라 성녀의 단식 영성이었습니다.

 

클라라 성녀의 단식은 살인적이어서 프란치스코나 주교님이 말릴

정도였는데 주일과 성탄일에만 두 끼를 먹었기에 그것이 1년에 53일이었고,

, , 금요일에는 완전한 단식을 했으니 1년에 156일은 완전단식이었으며,

, , 토요일에는 한 끼만 먹었으니 1년에 156일은 한 끼 단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살인적인 단식을 했을까요?

그것은 단지 음식을 끊음이 아니라 욕구를 끊음이요.

그럼으로써 욕구가 욕망이나 욕심으로 발전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끊으려는 것이요 만족과 불만을 둘 다 초월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만족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당연한 것이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기 때문이고,

행복이란 한 마디로 만족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족이란 또 무엇입니까?

그것은 불만이 욕구 불만이듯 욕구의 만족이지요.

그러니까 만족의 문제는 욕구의 문제인 것이지요.

 

우리 인간의 욕구 중의 하나가 식욕이고 많은 욕구 중에서 가장 강한

욕구가 성욕과 식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적인 욕구는 강하긴 해도

나이를 먹으면 쇠퇴하거나 사람에 따라 아예 없을 수도 있는 데 비해

식욕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에 거식증 환자가 아닌 한 절대적이지요.

 

그러므로 단식을 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가장 강하고 중요한 욕구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전체 욕구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고,

이 세상 욕망과 만족을 초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초월이란 어떤 것입니까?

초월이란 무엇을 뛰어넘어 높은 어디에 도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단식은 이 세상 욕망과 만족을 초월하여 어디에 도달코자 하는 걸까요?

 

행복이라면 진복팔단의 행복이요,

만족이라면 천상 만족이며,

그러기 위해서 욕망을 갈망과 열망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욕망은 불사르고 나면 재만 남지만

욕망을 갈망과 열망으로 바꾸면 그것들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바뀌지요.

 

그러니까 단식은 욕망을 사랑으로 바뀌게 하는 것이고,

이것을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신랑을 위한 단식이라고 하시는데

오늘 주님께선 이어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도 하십니다.

당신이 오셨기에 단식도 이제는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음식이 아니라 욕망을 끊는 단식,

욕망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단식을 지향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4 06:03: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4 06:02:18
    19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복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에게서 배우다.)
    http://www.ofmkorea.org/235058

    1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http://www.ofmkorea.org/127927

    17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http://www.ofmkorea.org/106879

    16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은 없다. 사랑 말고는!)
    http://www.ofmkorea.org/90919

    15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나는 아직도 너무 구태의연한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79453

    13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저의미한 단식)
    http://www.ofmkorea.org/54827

    0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새 부대)http://www.ofmkorea.org/275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말로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독특한 점은 요한복음사가가 그들을 '제자들'이라고 부른다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열두 제자'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시작 부분에서 나오는 '제자들'은 그보다 더...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
    Read More
  2.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영의 선택

    우리는 한 주간 내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의 몸과 피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말은 참으로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넘어 듣기에 거북한 말씀을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당신의 살과 피를 먹어...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441
    Read More
  3. No Image 20Apr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9
    Read More
  4. No Image 19Apr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시는 것은 그 안에 머무르고 그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살과 피를 통해 서로 일치...
    Date2024.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1
    Read More
  5. No Image 19Apr

    부활 3주 금요일-은총주의자

    저는 가끔 언론의 허풍스러운 표현들에 불쾌할 때가 꽤 있습니다. 왜냐면 ‘세기적인 결혼’이니 ‘세기적인 사건’이니 하는데 별것 아닌 것에 엄청난 의미를 갖다 붙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울의 전도(轉倒)야말로 이런 표현이 어울리고, 그보다 더 큰 의미를...
    Date2024.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12
    Read More
  6. No Image 19Apr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4
    Read More
  7. No Image 18Apr

    부활 3주 목요일-갈림길에서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주님께서 끝날까지 애쓰신다는 나눔을 어제 했는데 그 나눔을 하고 어제 내내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이런 반성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천국으로 이끄시려 이렇게 애쓰시는데 나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런 반성을...
    Date2024.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