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간 마귀들 얘기는 공관 복음에 다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와 루카 복음은 대체로 일치하는데 마태오 복음은 좀 다릅니다.

길이도 짧고 그래서 다른 두 복음에 있는 것들이 여기에는 없는데

반대로 <때가 되기도 전에>라는 말은 다른 복음에 없는데 여기에 있고,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냐?>는 표현도 여기에만 있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들을 보면 마귀 들린 사람들이 과연 마귀 들린 사람인지

그저 피해망상 환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피해망상이란 마귀병과는 달리 정신병의 일종이고,

자기가 피해를 입는다고 확신하는데 실은 터무니없는 확신이지요.

 

오늘 주님께서 가다라 지방에 가신 것은 그 두 사람을 꼭 집어서

만나러 가신 것이 아니라 그 지방 모든 사람을 만나러 가신 건데

그들은 자기들을 만나러 오신 거라고 믿고

그것도 괴롭히려고 오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경험하는 것이 있는데 피해망상은 아니지만

피해의식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을

자기를 두고 한 말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심한 경우는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제가 해명을 해도 제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망상은 아니지만, 스스로 찔리는 구석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럴 때, 거칠게 표현하면, 저는 미칠 지경인데 나는 사랑으로

한 말인데 미움으로 받아들이니 너무도 안타깝지요.

제가 미치겠는 것 이상으로 믿지 못하는 그가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사랑해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미워서 한 말이라고 하면

사랑을 미움으로 바꿔 듣는 그의 손해가 아니고 뭡니까?

 

오늘 주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가다라에 가셨는데

그들은 자기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왔다고 하고 하니

구원을 거부하고 스스로 괴롭힘은 받는 셈입니다.

 

어린아이가 이런 오해를 많이 하지요.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수술을 하고 주사를 놓는데

그런 의사를 나쁘다고 하니 고통을 주는 존재는 무조건 나쁘다는 거지요.

 

이렇든 미성숙한 사람은 치유적 고통을 거부하고,

영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구원적 고통을 거부합니다.

 

게다가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아직 때가 되기도 전에 오셨다고 하는데 무슨 뜻이죠?

좀 늦게 오시는 것은 괜찮지만 일찍 오시는 것은 안 된다는 뜻 아닙니까?

 

그것은 이런 뜻일 겁니다.

같은 내용의 마르코 복음을 보면 마귀가 아니라 더러운 영이라고 하지요.

더러운 영은 하느님을 거부하는 존재라는 면에서 마귀 중에 하나이지만

악령처럼 하느님을 적극 반대하고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는 존재는 아니지요.

 

오늘 복음에서 당신과 제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한 것처럼

상관치 않고 내버려만 두면 자기도 하느님을 반대하거나

하느님 나라를 파괴할 생각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상관치 않을 수 없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괴로운 것이고 그리고

무엇이 괴롭냐 하면 그 지역에서 떠나기 싫은데 떠나는 것이 괴로운 겁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이 왜 더럽냐 하면 더러운 돼지들 가운데서라도

그 지역과 이 세상에 머물려고 더럽게 집착하기에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의 때가 아님은 물론

하느님과 그가 약속한 때도 아니며 순전히 자기가 생각하는 때지요.

 

우리도 100세에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70세에 죽으라고 하시면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9: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1 05:37:54
    18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의 초대의 때는 언제?)
    http://www.ofmkorea.org/127736

    15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나도 혹시 마귀 들린 사람과 같지 않을까?)
    http://www.ofmkorea.org/79323

    10년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돼지와 같이 살아도 이승이 좋다?)
    http://www.ofmkorea.org/41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입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다윗 왕이 살았던 임금의 도시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사아로 생각하고 환호합니다. 왕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이상합니다. 왕은 ...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
    Read More
  2.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 저는 강론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45
    Read More
  3. No Image 24Mar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0
    Read More
  4. No Image 23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기 위해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그 표징을 통해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바리사이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좋은 의도에서 나오거나 궁금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
    Date202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5
    Read More
  5. No Image 23Mar

    사순 5주 토요일-모으시는 주님

    “나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
    Date202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440
    Read More
  6. No Image 23Mar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7. No Image 22Mar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하면서 하느님을 모독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하느님이라고 하시면 그들이 믿는 유일신 신앙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시라는 신앙과 충돌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이...
    Date2024.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