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베풀어 주십시오.”

 

오늘 연중 제 30 주일은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비를 구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볼 수 있고

자비를 구하는 인간을 구원해주시는 하느님의 입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의 주님께서 자비를 구하는 인간을

매몰차게 물리치시는 무자비한 하느님이 결코 아니고, 

자비롭게 구해주시는 구원자 하느님이심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자비를 구하고 구원을 받게 되는 인간을

바르톨로매오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보고자 합니다.

 

먼저 바르톨로매오는 용기 있게 자비를 구하고 청한 사람이고,

이것이 우리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비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귀감이 되는 것은 우리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비구원의 상태에 있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자비를 청해야 함에도 청하지 않음은 자신이 비구원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아예 모르거나 인정하기를 거리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왜 많은 사람이 비구원의 상태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겁니까?

 

그것은 바르톨로매오처럼 비구원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자기가 불쌍하고 불행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저와 같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비구원의 상태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할지라도 그 행복이 하느님이 없는 행복이라면

그 사람은 아직도 비구원의 상태에 있는 것인데

참으로 많은 사람이 알량한 행복 때문에 구원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불교의 우화 중에 이런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얘기가 있지요.

길을 가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는데 운 좋게도 밧줄을 잡게 되었지요.

그런데 마침 위에서 꿀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거였고 그래서

그는 밧줄을 잡고 올라오려고 하지 않고 그 꿀이나 받아먹고 있었는데

생쥐가 그 밧줄을 갉아먹고 있는 것을 모르고 그러는 거였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알량한 행복을 걷어찰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이 얼마든지 비구원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합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용기가 바로 구원을 청하는 용기입니다.

제가 자주 경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길을 모르면서도

묻지 않고 대충 가는 바람에 생고생을 하곤 하는데

작은 거절이 두려워 아쉬운 소리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르톨로매오는 자기의 비구원이 너무도 절박하기에

체면을 따지거나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구원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지하자 그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청합니다.

 

사실 우리도 이렇게 더 큰 소리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넘어서 하느님께 도달하는 큰 소리 말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지 않거나 큰 소리로 청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청해서 거절당했던 경험 때문인데 그러기에 우리는

사람들을 넘어서 하느님께 더 큰 소리로 청하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헌데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음은 하느님은 사람과 다르다는 믿음 때문이지요.

인간은 우리의 도움 요청을 귀찮아하거나 성가시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야겠지요.

 

다음으로 바르톨로매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따라나서는 겁니다.

구원을 받은 바르톨로매오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님을 따릅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껏 구원을 받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알량한 행복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죽 써서 개 주는셈이고,

그러므로 주님을 따름으로써 완성되는 구원을 우리는 살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28 11:56:17
    용기와 결단으로 다시 무장하게 되는 주일 아침입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Feb

    연중 제7주일-우리의 벗인 원수

    연중 제7주일은 사랑이 주제인데 하느님처럼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 주제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
    Date2022.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769
    Read More
  2. No Image 20Feb

    2022년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원수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Date2022.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4
    Read More
  3. No Image 19Feb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화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만이 아니라 마태오와 루카도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신 이야기부터 ...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45
    Read More
  4. No Image 19Feb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9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마르 9,3) 눈과 해의 비유가 지닌 한계 그분은 어떻게 빛나셨습니까? (...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2
    Read More
  5. No Image 19Feb

    연중 6주 토요일-세치 혀로

    믿음의 실천을 얘기하는 야고보서는 이제 혀를 잘 다스려야 함을 얘기합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우리말에도 말을 잘해야 함을 얘기하는 뜻으로 말 한마디에 원수도 되고 천량빚도 갚는다고도 하고,...
    Date2022.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6
    Read More
  6. No Image 18Feb

    연중 6주 금요일-죽은 믿음과 살아있는 믿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어제 믿음의 부자에 대해서 얘기한 야고보서는 오늘 죽은 믿음, 쓸모없는 믿음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죽은 믿음과 살아있는 믿음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죽은 믿음...
    Date2022.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40
    Read More
  7. No Image 18Feb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8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 괴로움을 건디어 내다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Date2022.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