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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4주 금요일-말씀 중매쟁이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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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요한복음과 공관복음을 통틀어 주님의 첫 제자는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에서 안드레아 사도는 메시아를

기다리던 세례자 요한의 제자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스승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키며 기다리던 그 메시아라고 하자

바로 예수님을 따라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제일 먼저 알아본 인물입니다.

 

그런데 공관복음에서는 주님과 안드레아 사도 사이에

다른 스승이요 첫 스승이었던 세례자 요한의 역할은 없고,

그러기에 안드레아는 주님을 찾던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요한복음과 비교할 때 공관복음은

주님과 안드레아 사도 사이의 중간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의 성소, 바꿔 말하면 나에 대한 주님의 부르심에 대입하면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라가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지만

아무리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어도 부르신 것은 주님이라는 것이고,

이런 체험이 강할 때 우리는 많은 도움이 있었어도

그것은 배제하고 주님의 부르심만 강조케 되겠지요.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도 그렇게 기술을 합니다.

프란치스코가 은수자가 아니라 복음 선포자로서의 자기의 성소를 식별할 때

클라라와 실베스뗄의 기도 도움을 받았지만 프란치스코는 자기 유언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무도 나에게 보여 주지 않았지만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나에게 거룩한 복음의 양식을 따라

살아야 할 것을 계시하셨습니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이 부르셨다는 체험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이는 마치 중매쟁이가 없이 직접 만나 연애를 한 것과 같은 것이지요.

어떤 여자가 길을 가다가 한 남자를 만났는데 첫 눈에 반한 것이고,

그 남자도 그녀에게 반해서 사귀자고 바로 프로포즈한 것과 같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수없이 성소체험과 소명체험을 할 때

우리가 프란치스코처럼 성숙하다면 식별과 중매의 도움을 많이 받을지라도

나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겠지요.

 

우리는 종종 단체 안에서 부르심과 소명을 받을 때,

예를 들어서 본당에서 책임을 맡게 되거나

재속 프란치스코 형제회 안에서 평의원으로 선출 되었을 때

그것을 주님의 부르시고 사명을 주신 것이 아니라

본당신부가 임명하고 회원들이 선출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하느님 체험이 없는 것이고 그러면서 우리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런 차원에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누군가의 복음 선포를 듣고 믿게 되었는데

나에게 찾아와 복음을 전해준 사람은 복음 선포자지만

그 복음 선포자를 파견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거지요.

 

복음의 선포자도 자기가 가고 싶어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파견을 받아 간다는 신앙인의 자세로 가야겠지만

복음을 듣는 우리도 그 모든 소리를 들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도 하느님께서 내게 친히 하신 말씀으로 듣는다면

우리의 말씀중매쟁이들을 하느님께서 친히 파견하신 것으로 믿고,

그들이 하는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는 알아들어야겠지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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