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짧지만 주님의 따듯하고 세심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은 파견되었던 제자들이 돌아와 보고를 드린 것으로 시작되는데

보고를 들으신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수조차

없게 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의 활동과 쉼이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저의 짧지 않은 인생에서 잘못을 하거나 잘못된 경우는

저 아닌 다른 누구 때문이거나 어떤 힘든 상황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가 맡은 많은 책임과 어려운 일들 때문인 것 같지만

오늘 제자들처럼 책임과 일들에서 물러나 저만의 시간을 갖는 것,

다시 말해서 피정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청원장을 할 때는 이것을 철저히 실천했습니다.

그러니까 매주 하루는 공동체를 떠나 양로원에 가서

말하자면 양로원 피정을 했는데 저도 할머니들께 사랑을 드렸지만

할머니들의 사랑과 주님 사랑에 제가 오히려 치유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인생을 잘사는 것이 거창한 것에 있지 않고 이 작은 것들의 성실한

실천에 있는데 그런데 저는 관구장 책임과 이후 많은 책임을 맡으면서

이 실천을 소홀히 해서 잘못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적인 게으름이 필요합니다.

삶과 활동을 영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일들을 게으름피우는 시간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일에서 떨어지고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음으로써 우리는

객관적으로 그 일을 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안에서 그 일을 봅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이

뒤바뀌지 않고, 해야 할 일과 안 해도 될 일을 잘 식별하게 됩니다.

 

주님의 따듯한 사랑은 제자들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쉬려고 떠났는데 거기까지 사람들이 따라옵니다.

 

사랑이 부족한 저 같으면 쉴 틈을 주지 않는 그들이 징글맞고

짜증이 났을 텐데 주님 마음 안에서는 짜증이 나지 않고 연민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연민하시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병고나 굶주림이나 가난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목자 없는 것이 가엾고

그래서 병을 고쳐주거나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람들이 주님께 몰려든 이유였을까요?

제 생각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주님의 연민 사이에 차이가 있었을 겁니다.

상당수는 영육의 병을 고쳐주거나 고통의 치유를 바라고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얼마나 목자가 없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나에게 몰려들까!

 

그러므로 우리도 불쌍함의 순서랄까, 연민의 순서를 다시 매겨야 할 겁니다.

우선 불쌍함의 기준부터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불쌍한 것은 가난하고, 병 들고, 장애가 있는,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불행한 사람이 불쌍한 사람이고,

가난 때문에 불쌍한 것이 아니라 가난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장애 때문에 불쌍한 것이 아니라 장애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방끈이 짧아서 불쌍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행복의 길인지 모르는 사람이,

무엇보다도 사랑이 제일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이 불행하고 불쌍합니다.

 

그러니 제일 불쌍한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르고 사랑할 사람도 없는 사람이요,

인생의 목자가 없는 사람, 참 목자이신 주님이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며,

그러니 제일 행복한 사람도 당연히 참 목자이신 주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받는 사람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6 05:35: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6 05:34:42
    2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하는 마음)
    http://www.ofmkorea.org/316356

    1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194225

    18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력)
    http://www.ofmkorea.org/117247

    17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http://www.ofmkorea.org/98793

    16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딴 곳으로 가라.)
    http://www.ofmkorea.org/86756

    15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빵보다 귀한 가르침)
    http://www.ofmkorea.org/74658

    14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쉴 것인가, 놀 것인가?)
    http://www.ofmkorea.org/60157

    13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http://www.ofmkorea.org/50739

    12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로움이 그리움 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5546

    11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찬미하는 입술의 열매인 사랑 실천)
    http://www.ofmkorea.org/4823

    1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http://www.ofmkorea.org/3610

    0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도록)
    http://www.ofmkorea.org/208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Feb

    사순 1주 월요일-여김에 대하여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위의 레위기와 복음의 말씀...
    Date2024.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16
    Read More
  2.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다고 전합니다. 유혹이라는 단어를 보면 남을 속여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속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
    Date202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
    Read More
  3.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일-성령의 승리와 단련을 위해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첫째 독서는 창세기 노아의 홍수 얘기이고, 둘째 독서 베드로 서간은 과거엔 노아가 물로 구원받았음을 얘기하면서 이젠 노아의 홍수보다 그 ...
    Date202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465
    Read More
  4. No Image 18Feb

    2024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34
    Read More
  5. No Image 17Feb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하느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하느님께 옵니다. 아니 요즘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이 필요해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닌 경우도 보게 됩니다. 오히려 하느님보다는 사람이 필요해...
    Date202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
    Read More
  6. No Image 17Feb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81
    Read More
  7. No Image 16Feb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자신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단식은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위한 것입니다. 그 관점에서 이 질문을 바꾸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하느...
    Date202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