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2.09 05:06

연중 제 5주일-우리도 등불

조회 수 89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며 그러니 빛을

함지 속에 감추지 말고 등경 위에 올려놓고 세상을 밝게 비추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독서도 굶주리는 이를 먹여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입혀줌으로써

우리의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게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등불을 켜서 함지 속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므로 등경 위에 올려놓지 않고 함지 속에 두는 사람은

자신의 등불을 등불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등에 불을 붙이지 않은 사람일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내가 등불이고 그러므로 나는 세상을 비춰야 한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이 그리스도교를 믿는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고,

그런 자긍심과 책임감이 없을 거면 왜 신자가 되었냐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의 등불이라는 것은 교만한 자의 자기 과시가 아니라

세상의 빛이신 주님처럼 우리도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과 책임을

주님께서 부여하시는 것인데 이것을 받겠느냐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받으시겠습니까?

'나 같은 사람이 감히 어떻게'라며 겸손을 떠시겠습니까?

그것은 겸손한 척하며 사명과 책임을 부담스러워하며 미루는 게 아닐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책임과 사명의 회피이기도 하지만 겸손치도 않은 겁니다.

나란 존재는 빛이 아니라 주님의 빛을 받아 비추는 존재일 뿐이라고 진정

그리 생각하는 존재라면 주님의 빛을 내가 감히 가두거나 덮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내가 주님의 빛을 반사하는 존재라는 것에 영광스러워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는데 요한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지만 주님의 기도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분명히 말씀하심으로써

당신이 빛나시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아버지를 당신 빛으로 비추시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당신 빛으로 두 가지를 비추십니다.

하나는 아버지 하느님이고 다른 하나는 어두운 세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아버지를 비추신다는 것은 "당신 빛으로

우리는 빛을 보옵니다."라는 시편 말씀의 뜻과 정확히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티 없는 거울로서 하느님을 그대로 반사한다고

클라라가 얘기한 것처럼 성자께서는 빛이신 아버지 하느님을

그대로 반사하심으로써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우리가 볼 수 있게 해주십니다.

 

다음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이십니다.

세상이 어두운 것은 빛이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세상의 어둠은 그 자체로 어두운 것이 아니라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둠이 빛과 반대되는 실재Reality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어둠이란 실재가 아니라 빛이 없는 상태일 뿐입니다.

따라서 빛이 나타나면 즉시 어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세상은 그야말로 대명천지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이 어둡다고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빛이신 하느님을 세상에 가져오지 않은 우리 자신을 탓해야 하고,

당신 자신처럼 우리도 세상의 빛으로 삼아주신 주님을 착한 행실로 본받고

따르지 않는 우리 자신을 탓하며 아울러 빛이 되기로 결심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9 06:12: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9 06:11:54
    19년 연중 제5주일
    (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http://www.ofmkorea.org/194488

    18년 연중 제5주일
    (불행의 고통 vs 행복의 고통)
    http://www.ofmkorea.org/117292

    17년 연중 제5주일
    (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http://www.ofmkorea.org/98839

    16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현존 체험)
    http://www.ofmkorea.org/86774

    15년 연중 제5주일
    (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http://www.ofmkorea.org/74672

    14년 연중 제5주일
    (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http://www.ofmkorea.org/60173

    12년 연중 제5주일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548

    11년 연중 제5주일
    (주님은 우리가 빛이라시네)
    http://www.ofmkorea.org/4827

    10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http://www.ofmkorea.org/3615

    09년 연중 제5주일
    (너의 고통을 나의 몸으로)
    http://www.ofmkorea.org/2087
  • ?
    홈페이지 루비 2020.02.09 05:39:15
    --- 겸손한 척하며 사명과 책임을 부담스러워하며 미루는 게 ---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은총의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을 보지 못하는
    저를 다시 생각하며 용서를 청합니다. 평화와 선.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Sep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루카 9,44)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양 수난의 신비를 예시하는 또 다른 예도 찾아...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8
    Read More
  2.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토요일-사랑이 아니면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번역이 과연 잘 된 번역일까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 번역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즐기라’는 것이 퇴폐적이고 쾌...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93
    Read More
  3.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줄탁동시(啐啄同時)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00
    Read More
  4. No Image 23Sep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예수님께서 당신에 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시는 능...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6
    Read More
  5. No Image 22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 예찬

    허무 예찬(虛無 禮讚), 영원을 만나게 하는 이 세상 허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할아버지 돼 가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는 더 좋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더러...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31
    Read More
  6. No Image 22Sep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기...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91
    Read More
  7.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사랑이 배고픈 사람

    아시다시피 저는 식당을 하고 있는데 제가 식당을 하는 것이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서 사랑이라면 저의 식당이 필요한 사람은 배고픈 사람이고 제일 필요한 사람은 제일 배고픈 사람일 것입니다.   실제로 배고프지 않은 사람은 저의 식당을 찾지 ...
    Date2022.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10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