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0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3주일-2018

 

주님께서는 오늘 아주 과격하게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에 유다인들은 무슨 권한이 있어 이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권한의 문제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였다기보다

성전 정화 자체를 문제 제기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 성전 정화를 하느냐, 뭐가 문제기에 정화하는 거냐? 괜찮다는 거지요.

 

성전과 관련하여 아직까지도 제가 부닥치는 것이 성전의 무질서입니다.

성당에 들어가면 성경이 신자석에 마구 꼽혀있고

성가집이나 주보가 여기저기 마구 꼽혀있으며

심지어 과자 봉지나 일반 쓰레기까지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몹시 불편하여 제 주위만이라도 꼭 정리를 하며 생각을 합니다.

 

자기 집이나 방 정돈은 잘하면서 왜 이런 것에 그렇게 무신경한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쓸데없는 것에 예민한 것인지.

아무튼 오늘 사람들은 괜찮은데 주님은 매우 분노하시며 정화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은 분노입니까, 열정입니까? 굳이 분노라면 분노 중에서도

의노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열정에서 우러나오는 분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처럼 정리정돈의 문제가 아니라 중심의 문제이지요.

사람 중심이고 그것도 이익과 탐욕의 자기중심인 우리에 비해

주님은 아버지 중심이어야 한다는 열정에서 비롯된 분노이지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예루살렘 성전을 이렇게 과격하게 정화하신 주님이

우리도 예루살렘 성전과 같다면 다시 말해서 욕심과 죄들로

지저분하다면 우리도 마구 정화하시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정말 그러실까요?

 

주님께서는 개인이건 공동체건 우리의 성전이 욕심과 죄들로 가득하면

정화케 되기를 바라시고 어떤 때는 가혹한 방법, 곧 시련의 방법으로

정화하시기도 하고 오늘 주님께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말씀하신 것처럼

당신 몸을 허무는 방식으로 우리가 스스로 정화하기도 하십니다.


이는 마치 아들이 나쁜 짓을 하면 어머니가 자식에게 매를 대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나쁜 짓이 계속되면 당신 종아리를 대신 때리는 것과 같지요.

 

그런데 이 성전을 허물어라.”라고 하실 때 이 성전은 어떤 성전입니까?

혹시 우리 공동체가 아닐까요?

우리 공동체는 주님께서 허문 다음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 성전이 아닌가요?

 

나라는 공동체도 우리 공동체도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성전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허물 것은 허물고 세울 것은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나와 우리의 공동체가 성전이 되기 위해

두 가지 상반된 행위 곧, <허묾><세움>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허물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허뭅니까?

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이 안 계신 공동체인데

이런 공동체는 빨리 그리고 미련 가지지 말고 단호하게 허물어야 합니다.

 

한 번은 사순절에 프란치스코가 작은 잔을 만들고 있었는데 시간이 되어

낮 기도를 바치는 중에 그 작은 잔 생각이 났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만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난 것이지요.

하느님을 향한 기도의 열정이 자기가 한 것에 대한 애착 때문에

헤살 받았다고 생각한 프란치스코는 즉시 그 잔을 불속에 던져버렸지요.

 

지금 우리 공동체 안에서 제도건 법이건 아무리 오래된 관습이건 그리고

내가 그리 공을 들인 사업이건 그것이 하느님을 향한 열정에 방해된다면

그것은 오늘 주님처럼 그리고 프란치스코처럼 허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허물어져 가는 주님의 집을 다시 세우는 소명을 받은 우리는

이제 <다시 공동체 세우기>를 해야 합니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면 형제애를 세우고,

물신주의나 세속주의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면 얼른 복음화하고,

교만과 고집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졌다면 작음/가난을 다시 세워야겠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어떻습니까? 성전입니까?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합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7 06:01: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07 06:00:37
    20년 사순 제3주일
    (대충 만족과 대리 만족)
    http://www.ofmkorea.org/326769

    19년 사순 제3주일
    (참 아픈 사랑)
    http://www.ofmkorea.org/203085

    18년 사순 제3주일
    (<허묾>과 <세움>)
    http://www.ofmkorea.org/118578

    17년 사순 제3주일
    (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100561

    16년 사순 제3주일
    (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308

    13년 사순 제3주일
    (하느님께서는 구원도 공평하고 멸망도 공평하다)
    http://www.ofmkorea.org/51644

    12년 사순 제3주일
    (부당한 것을 합당하게 하라!)
    http://www.ofmkorea.org/5627

    11년 사순 제3주일
    (갈증은 사랑만큼)
    http://www.ofmkorea.org/5004

    10년 사순 제3주일
    (극약처방)
    http://www.ofmkorea.org/3741

    09년 사순 제3주일
    (청소를 잘 하려면)
    http://www.ofmkorea.org/2247

    08년 사순 제3주일
    http://www.ofmkorea.org/89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r

    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7
    Read More
  2. No Image 13Mar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못마땅해합니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이것은 신성모독에 해당했습니다. 즉 내가 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들렸고 이것은 하느님은 한 분 뿐이라는 그들의 믿음과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예...
    Date202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
    Read More
  3. No Image 13Mar

    사순 4주 수요일-여태 사랑

    오늘 이사야서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시온에게 하느님께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시는 장면입니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
    Date202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11
    Read More
  4. No Image 13Mar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2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그곳에 있는 벳자타 못가에는 병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은 서른여덟 해나 앓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38년이라는 숫자는 구약 성경에서 온다고 학자들은 말하는데 신명기의 어느 구절은 이스라엘 백...
    Date202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
    Read More
  6. No Image 12Mar

    사순 4주 화요일-성전다운 성전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돌아가신 백안젤로 수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이 사람, 사람 하는데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사람이지!’  ...
    Date202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441
    Read More
  7. No Image 12Mar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