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모두 이별을 앞 둔 장면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갈 겁니다.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과 헤어져 아버지께 돌아가실 겁니다.

 

그러면서 때가 왔다고 하십니다.

무슨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헤어질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 때 안에 헤어지는 때도 들어가 있지요.

그리고 바오로 사도나 주님이나 환난과 수난을 받게 되실 텐데

그때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저는 때가 왔다고 할 때 아버지하고 부른 다음

때가 왔다고 하는 것에서 <아버지의 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신 때 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시지 않은 때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제가 가능한 빨리 회개하기를 바라시고

그래서 이 때는 제가 이렇게 하고 저 때는 저렇게 하기를 바라시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 저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 항상 저의 때는 그 때보다 늦거나 아예 저의 때를 고집하였지요.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가 권고에서 다른 피조물이 인간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한다고 하듯이 다른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정하신 대로

하느님께 더 잘 순종하고 봄이 되면 정확하게 그리고 모두 꽃을 피우듯

하느님의 때에 정확히 따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유의지 때문에 하느님의 때를 살지 않고

자기의 때를 살고자 하는데

자기의 자유를 사랑하면 자기의 때를 살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의 때를 살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그저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지요.

치명적致命的, , 치명적인 사랑인데 치명적이라 하면

그것은 옛날에 순교자를 치명자라고 했듯이 목숨을 바치는 사랑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오늘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면 투옥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거기로 가기로 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이제 수난의 목전에서

제자들과의 만찬은 끝내고 수난의 잔을 마시기로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즐거움의 때를 끝낸다는 면에서 하느님의 때는

수난의 때인 것이 맞지만 그렇더라도 하느님의 때는

사랑의 때라고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의 때를 사는 사람은

이제 사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바오로 사도의 때는 이러한데 이제 저에게 눈을 돌립니다.

내게 지금은 어떤 때일까?

 

사랑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은 기꺼이 동의하는데

치명적인 사랑을 할 때는 뒤로 미루는 저입니다.

이런 사랑이 지금은 요구되지 않아서일까요?

 

지금 박해시대가 아니니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만이 아니라 미루고 싶은 것입니다.

 

주님처럼 그 때가 왔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 때는 안 왔다고 믿고 싶은 것이고 그래서 미루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나도 바오로 사도처럼 치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치명적인 사랑의 절반 정도의 희생은 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하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8: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7:5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22398

    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16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http://www.ofmkorea.org/89394

    12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856

    10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도 사제로서)
    http://www.ofmkorea.org/401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Feb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25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루카 5,27-28) 세리 레위...
    Date2023.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2. No Image 24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욕망은 끊고 사랑은 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
    Date2023.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931
    Read More
  3. No Image 24Feb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마태 9,14) ...
    Date2023.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1
    Read More
  4. No Image 23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살려면 매달려야 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 주제는 생명의 선택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생명을 선택하는 삶일지 얘기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 신명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
    Date2023.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1098
    Read More
  5. No Image 23Feb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장애물인 습관 우리는 자기를 버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
    Date2023.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5
    Read More
  6. No Image 22Feb

    재의 수요일-태세의 전환

    태세의 전환.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다가오면 왠지 부담감이나 긴장감도 같이 다가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며칠 전서부터 이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낼까, 부담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생각에, 생각을 더 하다가 어제 문득 은총의 사순시기라...
    Date2023.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21
    Read More
  7. No Image 22Feb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마태 6,2). 자신의 선행을 떠들어...
    Date2023.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