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2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묘하게도 오늘은 성 베네딕도 축일인데 복음은 제자들을 파견하는 얘기,

곧 프란치스코가 이 복음을 통해 프란치스칸 생활양식을 택한 얘기입니다.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두 가지 영성이요, 우리 교회를 떠받치는

두 중요 영성을 한 자리에서 논할 수 있는 전례적인 coincidence우연입니다.

 

실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서 마리아의 삶과 마르타의 삶이 있고,

그래서 관상수도회와 활동수도회가 있듯이

정주영성과 탁발영성이 우리 교회 안에 있습니다.

 

정주영성을 대표하는 것이 베네딕도회이며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베네딕도 성인 덕분에

우리 교회는 이 위대한 영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주영성이란 어떤 것입니까?

말을 그대로 보면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머무는 삶을 뜻하지만

단지 한 곳에 머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머무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정해진 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대로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싶지만 그러지 않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지만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뭔가를 정할 때 결정권이 내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는 것이며

자기결정권을 포기하고 하느님 결정에 온전히 순종하고 따르겠다는 거지요.

 

그러니 이 얼마나 대단한 순종의 자세입니까?

그런데 이 대단한 영성에 어떤 문제가 있기에

프란치스코와 탁발영성이 있어야 했습니까?

 

하느님의 결정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이면 문제가 있을 수 없지요.

문제는 하느님 결정을 수도원 원장과 공동체가 대신하는 거였기에

이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이 빠질 경우 하느님께 대한 순종이 아니라

그저 수하 수도자가 원장에게 인간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되고,

원장과 수하 수도자 관계와 수도자 서로 간의 관계가 위계적이게 되며,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개인의 자유는 없고 전체주의가 될 수 있었지요.

 

그렇다면 탁발영성은 어떤 것이고 정주영성과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탁발영성은 정주하는 영성과 달리 복음 선포를 위해 오늘 복음 말씀대로

둘씩 짝을 이루어 순례자와 나그네처럼 세상을 다니는 삶을 사는 거지요.

 

흩어져 찾아오지 않는 양들을 주님께 모아들이기 위해서는 찾아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프란치스코는 생각을 하였고 그러기 위해서

개인에게 성령의 자유를 최대한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자유를 개인이 온전히 살도록 하느님과 개인 사이에

원장과 공동체의 개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프란치스코의 생각이고,

그래서 법도 최소화하고 원장의 역할도 최소화하며 명칭도 원장이 아니라

수호자로 바꾸고 서로 간에도 위계적 관계가 형제적 관계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탁발의 영성도 역시 하느님이 빠지면

개인의 자유는 성령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 될 뿐이며

공동체는 최소한의 질서도 없는 인간적인 집단이 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주영성이든 탁발영성이든 하느님이 안 계시면

그 수도 공동체는 그저 인간적인 집단이 되지만

하느님께서 계시면 하느님 교회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또한 교회를 활기 있게 하는 두 기둥이 됩니다.

 

아무튼 우리는 오늘 베네딕도 성인을 교회에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베네딕도 영성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이 영성을 충실히 살아가도 기도하고,

프란치스칸은 프란치스칸대로 오늘 복음 말씀처럼

복음 선포의 소명을 잘 살아가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깻잎 2019.07.11 10:20:55
    아멘 아멘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11 06:34:03
    안주하지 않고 순례자와 같이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삶에는 매 순간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는 작음과 겸손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요~~성프란치스코여~~!!
    찬미드립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11 05:47: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11 05:47:04
    18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다른 것말고 복음과 평화만 가지고)
    http://www.ofmkorea.org/128354

    17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송사를 성사로 바꾸는 신앙)
    http://www.ofmkorea.org/107084

    16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할 수 없어도 하게 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91085

    15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나도 요셉처럼 용서할 수 있을까?)
    http://www.ofmkorea.org/79647

    11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기대와 각오)
    http://www.ofmkorea.org/5185

    10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동적인 영성)
    http://www.ofmkorea.org/4199

    09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동적인 영성)
    http://www.ofmkorea.org/2785

    08년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빈 손으로 계획 없이)
    http://www.ofmkorea.org/148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부활 3주 목요일-지루한 얘기는 제발 좀 그만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이번 주 내내 읽는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에 대한 지루하고 긴 얘기입니다. 지루하고 긴 얘기라고 한 것은 반복된 얘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Date202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91
    Read More
  2. No Image 27Apr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요한 6,45) 직무를 맡을 자격이 ...
    Date202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3주 수요일-어떤 상황에서도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한편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오늘 사도행전이 얘기하는 초대교회 상황은 그야말로 ‘격동’, ‘격변’...
    Date202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37
    Read More
  4. No Image 26Apr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6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자주 성체를 영할 때의 이로움 그리스도...
    Date202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2
    Read More
  5.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 선포 사명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안에서만, 그리고 사람들에게만...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5
    Read More
  6.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정신 차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바빌론 교회와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훌륭한 집 가계도를 보면 그 가문에 큰 인물들이 함께 나옵니다. 성인들의 경우도 훌륭한 성인 곁에 성인들이 많이 나옵니다. 프란치스코만 해도 10여 명의 성인이 그의 둘...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685
    Read More
  7. No Image 25Apr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신앙 규범 가톨릭 신앙은 신경을 통하여 교육되는데, 짧은 말마디로 최대한 요약된...
    Date202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