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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5주 화요일-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하시는 명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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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오늘 전례는 하느님께 불평을 하다 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구리 뱀을 매달아달고 바라봄으로써 치유되는

민수기의 얘기를 들려주고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진 뒤에야 누구신지

알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도 들려주는데 이는 그럼으로써 민수기의

높이 매달린 구리 뱀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을 얘기코자 함이지요.

그런데 민수기에서 뱀이 뭡니까?

 

병 주고 약 준다고 하듯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하는 거지요.

부자라는 식물이 한약제로도 쓰이고 사약으로도 쓰이듯이,

칼로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상처를 줄 수도 있듯이

하느님은 뱀을 가지고 우리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십니다.

 

실제로 신명기의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이제 알아라. 내가 바로 그다. 나 외에는 신이 없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

 

그리고 마리아가 예수님을 봉헌할 때 시므온이 이렇게 예언을 했지요.

이 아이가 나중에 사람을 쓰러트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거라고요.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뱀을 가지고 우리를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부자와 같이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약을 일컬어

극약이라고 하는데 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 하시는 분이십니다.

명의가 병을 잘 진단하여 수술할 것은 수술을 하고,

약으로 고칠 것은 약을 적절히 잘 처방하는 것처럼

하느님은 명의 중의 명의시며 영적치유를 하는 분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영적으로 살게 하기 위해 육을 죽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저 같은 사람도 옛날 양성을 할 때 형제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정신이 팔팔하게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죽여줬습니다.

 

잘 해 주는 것이 오히려 형제들이 안주하게 하여 죽게 하고,

제가 죽이려고 하면 오히려 죽지 않기 위해 살려고 하기에

저는 형제들이 영성을 활기 있게 살게 하겠다는 뜻으로 죽여준 겁니다.

 

그러나 저는 돌팔이 의사여서 극약처방을 잘못해 부작용도 일으켰고,

치유를 위한 능력과 힘도 부족하여 그마저도 계속 할 수가 없었지요.

왜냐면 수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거지만 설사 수술을 할 수 있어도

수술은 받는 사람 못지않게 하는 사람도 힘들고 고통스런 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이 대단하시어 그 처방에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당신 아들을 우리에게 봉헌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아드님은 이런 아버지께 순종하여 당신 상처로 우리 상처를 낫게 하시고

당신이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튼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죽이시고 살리시는 주님을 얘기하고,

이것이 다 그분의 사랑이라는 것을 얘기하며,

우리도 이 두 가지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삶과 죽음을 다 볼 수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우리의 바라봄, 관상에는 황홀한 관상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만 보고 죽음은 흘깃 보는 것이 아니고,

고통만 보고 사랑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것만 보고 싫은 것은 외면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두려워하며만 보고 사랑하며 보지는 못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어제는 정동에서 회의하고 또 회의하러 평창동까지 꽃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순절에 꽃길을 가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꽃길만 가고 가시밭길/십자가 길은 아니 가고픈 보잘것없는 저의 사랑에,

꽃만 보고 끔찍한 십자고상은 안 보고픈 저의 관상에 마음 아팠는데

이렇게 마음 아픈 정도로만 주님수난에 동참하는 저를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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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4.09 06:12:01
    " 우리의 바라봄 관상 안에는 꽃길먼 있는 것이 아니기에 ..\" 피하고 싶은 가시밭길을 묵상허고 지금 그들을 위한 기도를 보냅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4.09 05:53: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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