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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5주일-사랑이 남긴 말

by 당쇠 posted May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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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를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사랑과 관련하여 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피하는 사람을 오지랖 넓게 관심 가지는 것을 보면 사랑이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들과 있었던 일들이나 추억 같은 것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걸 보면
제게 사랑이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저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은
저와 있었던 일들을 거의 다 선명히 기억하고
제가 한 말도 많이 기억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난감합니다.
가장 난감한 때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을 때입니다.
온 아이들의 3분의 1밖에 기억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두 반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였기에 그
렇게 기억이 없을 수는 없는데......
아이들은 저를 알아보고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저는 그 아이와 관련된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너무도 당황스러워 그 동창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이후 저는 사랑의 죄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의 죄인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집착이나 애착하지 않고 훌훌 떠날 수 있는 것,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 지향적 현재를 살 수 있는 것,
이것이 하느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총이지만
진실한 사랑에 있어서는 늘 배반하는 죄인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어찌 그의 존재가 내 안에 남아있지 않고
그의 말이 제 안에 남아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그가 한 말이
보석보다 귀한 보물로 간직될 것이고
두고두고 힘을 주는 격려가 될 것이고
일생을 버티고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버팀목이 될 것이고
두고두고 지키고 실천하는 계명이 될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물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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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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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09.05.10 09:47:49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면서도
    때로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그 삶의 경계선을 지켜야 하는
    수도자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기에 세속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 수도자의 삶의 양식이 세속사람들에게
    때로는 차갑게 느껴지고 상처로 남아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라는 서운함을 주기도 하지만

    그런 삶의 양식으로 살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마음으로 그 길을 온전히 갈 수 도 없거니와
    내적 통찰 없이 영적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명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까! 싶은 것이
    수도자와 함께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제 경험적인 생각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물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주님과 제가 하나 되는 기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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