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1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베드로 사도와 일행이 처음으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입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데도 이제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킨 겁니다.

그러니 이제 제자들도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베드로의 기적은 예수 없는 자기 힘의 기적인가, 예수님의 기적인가?

기적의 시작인가, 믿음의 시작인가?

이에 대해 베드로는 명확하게 얘기합니다.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했다는 것은

자기 힘으로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그러니까

주님의 힘으로 행해야만 된다는 것을 뼛속까지 아는

믿음의 행위이고 확신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베드로가 기적을 행한다는 것은

3년 동안 예수님을 그리 따라다녔어도 한 번도 기적을 행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기적을 처음 한 거기에 대단한 첫 걸음을 뗐다고 칭찬할 수도 있지만

기적의 첫 걸음이 아니라 믿음의 첫 걸음을 뗀 것을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행위에서 더 높이 사야 할 것은

기적을 처음 행한 것도 위대한 믿음의 첫 걸음을 뗀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믿음이 주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고백한 점입니다.

 

그는 분명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위대함은 자신이 대단해서 이런 믿음을 가지게 된 게 아니라

그분이 믿음을 주셨기에 가지게 되었다는 겸손과 믿음의 위대함입니다.

 

우리는 인간끼리도 그는 정말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은 남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얘기하곤 하지요.

 

이렇게 믿음은 주고받는 측면이 있는데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믿음의 전이가 있지요.

물론 믿음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고, 우리가 드리는 믿음은

받은 믿음에 대한 감사와 봉헌의 믿음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 믿음에 있어서 겸손해야 하며

주님으로부터 오는 이 든든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믿음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믿음을 어떻게 제자들에게 주셨고 우리게 주실까요?

 

제 생각에 주님은 우리가 아 하고 입만 벌리고 있으면 밥을 떠 넣어 주시듯

그렇게 주시지 않고 어떤 과정을 거치게 하신 다음 주십니다.

 

헛된 믿음을 깨어버리는 좌절과 정화의 과정을 거쳐서 주시고,

약한 믿음을 강하게 하는 시련과 단련의 과정을 거쳐서 주시며,

무엇보다도 죽음에서 부활로 넘어가는 그 파스카의 과정을 통해서 주십니다.

 

사실 제자들이나 우리는

하느님 아닌 다른 것에 믿음을 두었었고,

하느님께 엉뚱한 믿음을 두기도 했었으며,

너무도 약해서 믿기도 의심하기도 했었고

오늘 제자들처럼 의혹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이런 우리를 자책하기보다는

우리의 믿음이 이렇게 없거나 약함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당신에게서부터 오는 믿음을 주십사고 주님께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사순 제3주일

    파스카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그럴 권한이 있는지 물으면서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표징으로 말씀하시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
    Read More
  2. No Image 03Mar

    사순 제3주일-치울 것인가? 허물 것인가?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성전을 정화하신 얘기입니다. 성전은 하느님과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성전 안에 가득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잡놈들이 가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의 경우 성당에...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8 Views654
    Read More
  3. No Image 03Mar

    2024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3
    Read More
  4. No Image 02Mar

    사순 2주 토요일-더 큰 사랑에 더 감사하는

    오늘 비유는 보통 탕자의 비유라고 하는데 실은 자비의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자비가 주제이고 그래서 자비의 하느님 비유가 제목으로 맞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비유에 나오는 세 사람을 소설이나 영화의 캐릭터 보듯 하나하나 다 보는 것이 좋을 것...
    Date2024.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98
    Read More
  5. No Image 02Mar

    2024년 3월 2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0
    Read More
  6. No Image 01Mar

    사순 2주 금요일-좋아하는 인간, 사랑하시는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의 주제는 ‘인간이 버린 사람을 하느님께서 귀하게 쓰시고, 인간이 죽인 사람을 하느님께서 살리신다.’로 해도 좋을 겁니다.   요즘...
    Date2024.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72
    Read More
  7. No Image 01Mar

    2024년 3월 1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