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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9 주일- 끈질기게 하는 기도

by 당쇠 posted Oct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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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를 찾아갑니까?
답답한 일이 있으면 누구에게 하소연합니까?
찾아갈 사람은 있습니까?
하소연 할 사람은 있습니까?
만일 아무도 찾아갈 사람이 없고
하소연할 곳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일생을 잘못 산 것일 것입니다.
조언해 주는 사람 하나 없고
위로해 주는 사람 하나 없고
용기를 주는 사람 하나 없고
하소연 할 사람 하나 없다면
힘든 일 닥쳤을 때 혼자 끙끙댈 수밖에 없는데
그때 우리는 나에게 닥친 어려운 일 때문이 아니라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 때문에 더 고통스러워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주위에 아무도 없는 사람은 참으로 딱합니다.
이런 경우는 옆에서 그것을 보는 사람도 마음이 시립니다.
그런데 보통 때는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어서
조언도 받고, 위로와 격려도 받지만
정말 아무에게도 말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자주 이런 경우를 상담합니다.
어떤 때는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지저분한 얘기를 들으면 제가 마치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아서 싫고
고통스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힘든데 처진 어깨에 짐을 더 얹는 것 같고
안타까운 얘기를 들으면 내 힘으로 어쩔 수 없음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기쁩니다.
내가 쓰레기통이 되어서 그분이 깨끗해지고
내가 짐을 더 얹어 짐으로 그분이 가벼워지고
해결해 줄 수 없어도 옆에 있는 것으로 조금 힘이 된다면
그것이 즐거운 것은 못 되어도 기쁜 일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기쁜 더 큰 이유는
그분이 저를 얘기할 수 있는 상대로 여겨주신 것 때문이고
점쟁이나 무당에게 가지 않고 저를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백 성사를 줄 때
점 보러 갔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착잡합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사제나 수도자를 점쟁이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한심하기도 하고
신자들이 저희 신부나 수도자들을 믿고 또 편히 찾아올 수 있도록
저희들이 온전히 내어드리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저를 더 많이 이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보다도 주님을 더 많이 찾아가시라는 점입니다.
오늘 독서의 모세처럼 눈을 들어 하느님을 바라보고
손과 팔을 하늘로 쳐드시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다른 데 구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데 위로가 있을 것이라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며
인간의 몇 마디 말에서 힘을 얻으려들지 않는 것이고
하느님과의 깊은 교감 안에서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모세는 전쟁을 하며
자신이 전쟁을 지휘치 않고 하느님을 지휘관 삼았으며
무기와 전술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였습니다.
이는 아주 단호한 선택인 것입니다.
마치 의사와 약을 다 물리치고
하느님의 도움에만 의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죽음도 삶도 다 하느님 손에 있으니 하느님께 all in하는 것입니다.
약한 마음에 그리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간적인 처방이나 도움에 조금이라도 눈길을 돌리기라도 할까봐
아예 약병을 깨트리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도움을 거절해서도 안 됩니다.
모세의 손이 처질 때 아론과 후르가 손을 받쳐주었듯이
인간의 도움을 우리는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도움이라는 것이 하느님의 도움을 대신하는 도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에 온전히 그리고 더욱 의지케 하는 도움입니다.

우리는 어떤 때 기도가 가납되지 않는다 생각할 때가 있고
기도에 지치고 그래서 기도를 중단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오늘의 과부처럼 끈질기게 기도하도록
옆에서 격려하는 것이지요.
기도하는 사람을 위해 같이 기도해주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도움이 없지요.
먹을 것을 사주고, 필요한 무엇을 해주는 것보다
같이 기도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라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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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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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10.17 11:15:15
    어려운 일 생기면 찾아갈 곳이 있어 행복 합니다.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 !
    우리 주님의 십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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