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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6 주일- 영원하신 주님의 사랑

by 당쇠 posted May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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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떠나십니다.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는 것입니다.
떠나시면서 약속을 하십니다.
다른 보호자를 보내겠다는 약속과
고아로 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 약속의 내용이 생각하기에 따라 그리 좋지만 않습니다.
다른 보호자라니.
그리고 고아로 버려두지 않겠다니.
당신이 떠나시면 제자들이 고아라도 되고,
제자들이 무슨 다른 보호자가 필요한 고아라도 되는 듯이 말씀하시니
제자들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달 저는 중동을 다녀왔습니다.
떠나올 때 저는 두 마음이었습니다.
나무가 없는 중동지역을 빨리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차마 두고 떠나기 힘들었습니다.
그들이 너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분들이 들으면 왜 우리가 안 되었냐고 할 것입니다.
가족도 있고,
좋은 집에서 살고,
일하는 사람 두고 사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분들이 안 되었다고 느끼는 제 마음은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닙니다.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 살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각오하고 그곳에 가신 분들이고
그런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분들입니다.
제가 딱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적인 위로를 그분들이 충분히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은 영어로 신자들은 한국말로 미사를 드리고,
영성 강의는 생각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저에게는 87세의 노모가 계십니다.
요즘 저는 늘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을 마음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성부께 돌아가시는 것처럼
저와 형제들을 떠나서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가시는 것이지요.
마음 준비를 하지만 가끔 드는 생각은
어머니가 떠나면 저는 고아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거라는 겁니다.
실상 저의 어머니는 지금 밟으면 완전히 바스러지는 낙엽처럼
아무 힘도 없으시기에 오히려 제가 돌봐 드려야 하지만
어머니가 저를 떠나시면 저는 너무 허전하고 힘을 잃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제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분은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아무리 훌륭한 어머니들이 많아도 저에게는 저의 어머니뿐입니다.
저는 지금 다른 도움, 다른 보호, 다른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사랑이고, 저를 가장 사랑해주는 그 사랑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이 사랑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으시겠다고 하시고.
나의 사랑은 너희를 떠나지 않고
늘 너희 곁에 있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에게 늘 머물까요?

하나는 성령을 통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사랑을 통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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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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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5.29 16:38:33
    어머니의 사랑과
    하느님의 사랑은 변함 없이
    영원히 아름답습니다.

    빨갛게 피어오르는 덩클 장미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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