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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4주 수요일- 아파하는 사랑, 일으키는 사랑

by 당쇠 posted Mar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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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때에 내가 네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저는 요즘 제가 아프지 않은 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나도 아파야 하는데, 나도 아파야 하는데.” 하지만
아파하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보고 제가 아파해야 하는데 아파하지 않고,
저의 어머니의 고통을 보고 제가 아파해야 하는데 아파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아픔과 괴로움이 같은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 지속되는 저의 어머니의 임종 고통을 지켜보며
아파함과 괴로워함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아픈데 제가 아프지 않은 게 괴로웠습니다.
어머니는 아프신데 제가 너무 건강한 것이 괴로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를 더 괴롭게 한 것은
어머니는 임종의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는 아파하려 하지 않는 것,
곧 어머니 대신 아프거나 적어도 함께 아파하려 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런 제가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저를 괴로워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픔과 괴로움이 통증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아파함은 사랑이고 괴로워함은 자기 학대일 뿐입니다.
아파함은 다른 이의 아픔에 열려 있고 함께 하는 것이지만
괴로워함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그 괴로워함이 설혹 사랑이라 할지라도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저는 이러한데 어머니는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당신이 아프신 게 미안하고,
그렇게 아프시면서도 저를 걱정해주십니다.
어떤 때는 자식 걱정, 남은 사람 걱정 하지 말고
당신 영혼 걱정이나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어머니는 당신이 아프신데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으시고
그 아픔 한 가운데 늘 제가 있고 예수님 고통에 동참을 하십니다.

이렇게 아파하는 사랑,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하는 사랑이 어미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 어미의 사랑도 하느님의 사랑에는 비길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여기에는 어미 중에는 자기 고통 때문에
혹시 자식을 생각지 않거나 잊어버리는 어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결코 그렇지 않으시다는 뜻도 있고,
하느님 사랑은 어미의 사랑이 비길 수 없는 큰 사랑이라는 뜻도 있지만
더 중요한 뜻은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의 죽음으로
죽을 우리를 살리시고 일으켜 세우시는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이 말씀은 당신은 아버지처럼 그런 능력이 있으시다는 뜻도 되지만
살리시겠다는 당신 사랑의 의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사랑의 능력도 믿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의 이 사랑의 의지를 믿습니다.

이렇게 믿는 우리에게 주님은 오늘 약속도 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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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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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까치 2012.03.22 10:02:28
    아파함은 사랑이고 괴로움은 자기학대 저에게 생수입니다. 늘 나는 왜 이럴까하며 괴로워하며 딱딱한마음 주님께 부르짖으며 오늘 답답함 풀어주시고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하느님 말씀 행복합니다.아파함은 열려있고 함께하는것
  • ?
    홈페이지 아~~ 2012.03.22 10:02:28
    시대의 아픔에 무감각한 것이 더 심각한 병이지요.
    민족의 고통에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이 더 문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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