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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 수요일-극우적인 세태를 근심한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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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나는 선포하려고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그 유명한 아레오파고스 연설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선 아테네인들의 종교심에 대해서 칭찬을 합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이런 접근을 보기에 따라서는

아테네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얕은 수작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좋게 이해를 하면 다른 민족과 문화와 종교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존중의 표시라고 높이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저는 바오로 사도가 어떻게 보면 매우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그리스도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생각지만

그리스도를 알리려는 열성도 마찬가지로 대단하고

이방인에 대한 사랑도 못지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쓴 편지를 보면 이런 그를 알 수 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면서....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1코린 9,18-19)

나는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9,22)

 

예수 그리스도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사랑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도 사랑하기에

자기가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그러나 사람들이 모르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전하려 한 것이고, 그들을 존중도 한 것입니다.

 

저는 요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세대에 대한 근심을 크게 하고 있습니다.

근심은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근심입니다.

그런데 그 근심이 어떤 근심이냐 하면 극우적인 세태에 대한 근심입니다.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나,

IS와 같은 이슬람 극우나,

아베 수상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극우현상이나,

우리나라 극우인사와 극우 개신교의 흐름을 보면서 드는 근심이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와 다른 문화나 이념이나 성향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혐오와 배제와 불관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근본주의적이고 극우적인 개신교는

이슬람과 동성애와 북한에 대한 증오를 한데 엮어서 공격을 하고,

비슷한 성향의 정치권이나 세력들과 일종의 Connection(연줄)을 가지며

심지어는 소위 기독당이라는 것을 만들어 자체 세력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북 동성애자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동성애자이면 동성애자이지 왜 그들이 종북이고 빨갱이입니까?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저희 형제들이 동성애자들을 무척 사랑을 하고,

그들을 위한 사목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놀라우면서도 기뻤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예수님을 느꼈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 아니고,

동성애자들에게 동성애는 좋은 거라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다. 다만

그들을 교회 밖으로 쫓아내지 않고 하느님 자녀로 살아가도록 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 요즘 일부 극우 개신교의 주장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이슬람에 대해서 그렇게 적개심을 가지고 혐오하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종북從北이니 종미從美니 하며 배타적 이념놀이 하셨겠습니까?

바오로 사도가 로마서에서 아무리 동성애를 금하였다고 해서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그들을 교회 밖으로 쫓아냈겠습니까?

 

제가 미국에 가기 전 동성애자 형제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로마서를 보면 바오로 사도가 동성애자를 우상숭배자로 비판하는데

자기가 천주교 세례를 받을 수 있는지 물으러 무작정 저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동성애든 이성애든 정결치 않으면 그것이 죄이지,

동성애 성향 그 자체가 죄 아니고, 세례 못 받을 이유 없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름은 그저 다름이기에 다른 사람과 문화를 존중을 하고,

죄는 나쁜 것이지만 그러기에 거기서 벗어나도록 죄인을 더 사랑하라는 것,

그것이 아레오파고스의 바오로 사도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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