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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4주 금요일-내 있을 곳은 어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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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거처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현재의 거처가 아니라 미래의 거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오늘은 나의 거처, 곧 내 머물 곳이 어딘지 생각해볼 것입니다.

진정 내 머물 곳은 어디입니까? 어디여야 하고 죽고 나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의 미래 거처는 죽기 전의 거처가 아니라 죽고 난 뒤의 거처인데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골로 간다고도 하고, 혼비백산한다고도 하였지요.

 

골로 간다는 말은 그리 좋은 뜻이 아니지요.

골로 간다는 말의 유래와 관련하여 여러 설이 있지만

골이 관의 옛말이라는 설이 맞다면 우리의 미래 거처가 관이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혼비백산도 죽으면 혼은 날아가고, 백은 흩어진다는 뜻이니

우리의 미래 거처가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고

혼비백산하기 전까지 100년은 묘지가 우리의 거처가 되고

그 이후에는 거처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가 없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가 하면 죽고 난 뒤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돈다는 말도 있는데

그러니까 죽고 난 뒤 우리 조상들의 미래 거처는 그 어떤 것이건

하나같이 있을 곳이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두가이파는 부활을 믿지 않았고,

유대인들은 죽으면 명부 곧 Hades에 간다고 믿었지요.

 

그러니 주님께서 오늘 아버지의 집에 거처가 많고,

제자들이 있을 곳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의 집에 가신다는 말을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머물 곳으로 아버지의 집을 제시하시며

그 자리를 준비하러 먼저 가신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얼마나 고마운 말씀입니까?

골로 가거나 혼비백산하거나 구천을 떠도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두말할 것 없이

아버지 집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할 터인데

지금 즉시 주님을 따라 아버지 집으로 가자고 하시면 어떨까요?

 

좋을까요? 기쁠까요? 망설여질까요?

좋거나 기쁘지 않다면 아버지 계신 곳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마 지금 있는 이곳이 더 좋고 그래서 떠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고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것일 겁니다.

 

부자 청년이 영원한 생명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물었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시무룩하여 떠난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지금은 이럴지라도 우리 신앙이 깊어지고 하느님 사랑이 커져

언젠가는 진정한 부활을 우리가 희망하며 살아야 할 것이고,

위령 미사 감사송처럼 영원한 거처에 대한 찬미가를 읊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주님,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

그러므로 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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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25 22:20:03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br /><br />작은형제회<br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br /><br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그 인류 사랑의 모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 교회는 미사 복음으로 예수님의 참 가족에 대한 말씀을 들려줍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하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로 초대하십니다.<br /><br />이 말씀을 가지고 프란치스코는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에게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표양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서 우리는 그분을 낳게 됩니다.”(1신자들 편지9-10)<br /><br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어머니로 초대되었습니다. 대단히 영광스러운 초대인 것입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초대에 우리는 마리아처럼 응답해야 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처럼 이런 영광을 받기에 자신이 얼마나 비천한지를 겸손해야 하지만 어머니되는 영광을 자기 비하적으로 거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비천함은 성서에 자주 등장하듯 높이고 귀하게 쓰시기 위한 비천함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라면 버려버릴 그 돌을 모퉁이 돌 삼으시는 하느님의 그 사랑과 영광스런 초대를 찬미해야 합니다.<br /><br />두 번째로 우리는 하느님의 초대에 품위를 지켜야 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려면 그만한 품위를 지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처럼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녀야 합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외에 다른 사랑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태는 오직 주님을 위해서만 열려야 하고 우리의 가슴은 주님 소리에 울렁거려야 하며 우리의 입은 주님 찬미로 넘쳐야 합니다.<br /><br />세 번째로 우리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선 주님의 말씀을 들어 잉태하는 말씀의 孕胎者가 되어야 하고 그 말씀을 오래 간직하고 묵상하는 말씀의 姙娠者가 되어야 하며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 주님을 낳아주는 말씀의 出産者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되지도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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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25 22:18:42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인가, 천덕꾸러기인가?<br /><br />작은형제회<br />김 레오나르도 신부님<br /><br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br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제자 요한에게만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니 이제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br /><br />이 말씀은 우선 우리가 당신의 형제라는 뜻입니다. 내 어머니가 네 어머니이니 너와 나는 이제 형제라는 말씀이지요.<br /><br />저는 형이 하나뿐입니다. 원래 맏이가 형이었는데 태어나 얼마 안 되어 죽었답니다. 그래서 혈육으로는 형이 하나인데 제 기억에 다른 두 형이 있었습니다.<br /><br />다른 한 형은 저의 큰 누나를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형이었는데 저의 누나가 싫어해서 결국 다른 분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저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하며 죽을 때까지 저의 집을 찾아온 의리 있는 형이었습니다. 제 누나의 신랑, 제 어머니의 사위, 저의 자형이 되기를 포기하고 제 누나의 오빠, 제 어머니의 아들, 저의 형이 된 것입니다. 남자 어른이 없던 저의 집에 이런 형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는 얼마나 든든하였는지 모릅니다.<br /><br />주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심으로 주님께서 우리의 형제가 되신 것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혈육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가 아니지만 하느님 아버지 덕분에 존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이고, 어머니 마리아 덕분에 이제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형제된 겁니다.<br /><br />둘째로 이 말씀은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다는 뜻입니다. 마리아를 당신의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신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하면 마리아가 우리 어머니가 되심은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br /><br />저의 또 다른 형은 사실은 저희 큰 집 머슴이었습니다. 부모 형제 아무도 없어서 저의 큰 집에서 자라 군대까지 갔는데 휴가를 나오면 갈 데가 없으니 저희 집에서 많이 지냈습니다. 큰 집에 가면 머슴인데 저희 집에 오면 제 어머니의 아들, 저희에겐 오빠와 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br /><br />그런데 만약 저의 어머니가 머슴인 주제에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 하시고, 저희 또한 머슴 따위가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그래서 저희의 오빠와 형이 되는 걸 싫다고 하였다면 그 형이 저희 오빠와 형이 될 수 없었고 저희 집에 올 수 없었겠지요.<br /><br />마리아가 우리의 어머니 되심도 주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어머니로 독점하지 않으신 덕분이고 어머니 마리아도 우리를 아들딸로 거부하지 않으신 덕분입니다.<br /><br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맡기신다면 그게 우리에게 어떤 의밉니까?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우리가 싫다고 하는데도 떠맡기시는 겁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당신 어머니를 모실 기회를 주시는 겁니까? 영광입니까, 부담입니까?<br /><br />지난 성주간 제 육신의 형제들은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께서 주님 부활과 함께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주님 부활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br /><br />그런데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던 또 다른 어머니가 며칠 전 쓰러지셨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수도회를 도와주신 분이라 저뿐 아니라 저희 형제들 모두가 어머니로 생각하는 분이지만 저는 특히 이 분을 어머니처럼 생각하였는데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고아가 된 제가 이 분을 어머니로 모시게 되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br /><br />요즘 자기 친 부모도 모시기를 싫어하여 형제들끼리 서로 모시라고 하는 집이 있다고 하지요. 모시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억지가 되면 어머니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입니다.<br /><br />우리는 마리아를 어떻게 모십니까? 내 영혼의 위로가 되시는 영원한 어머니이신가요? 아니면 주님께서 억지로 떠맡기신 그런 천덕꾸러기인가요?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겠습니까? 아니면 천덕꾸러기로 만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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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5.13 06:30:28
    임마누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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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3 05:53:27
    21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 <br />(아버지! 지금부터)<br />http://www.ofmkorea.org/406308<br /><br />20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길)<br />http://www.ofmkorea.org/347984<br /><br />19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내가 있을 곳, 가야 할 곳)<br />http://www.ofmkorea.org/217954<br /><br />18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자리)<br />http://www.ofmkorea.org/121315<br /><br />17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심란하십니까?)<br />http://www.ofmkorea.org/103588<br /><br />16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이제>와 <이미>를 잘 알고 잘 살자.)<br />http://www.ofmkorea.org/88872<br /><br />15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길이신 주님, 도반인 이웃)<br />http://www.ofmkorea.org/77621<br /><br />13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길이 없는 사람들)<br />http://www.ofmkorea.org/53052<br /><br />12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오늘)<br />http://www.ofmkorea.org/5813<br /><br />11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br />http://www.ofmkorea.org/5083<br /><br />09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A Patre ad Patrem)<br />http://www.ofmkorea.org/2496<br /><br />08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아버지께 가는 길)<br />http://www.ofmkorea.org/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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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3 05:52:58
    08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아버지께 가는 길)<br />http://www.ofmkorea.org/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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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3 05:52:35
    09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A Patre ad Patrem)<br />http://www.ofmkorea.org/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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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3 05:52:14
    11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br />http://www.ofmkorea.org/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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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오늘)<br />http://www.ofmkorea.org/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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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길이 없는 사람들)<br />http://www.ofmkorea.org/5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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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5.13 05:51:11
    15년 부활 제4주간 금요일<br />(길이신 주님, 도반인 이웃)<br />http://www.ofmkorea.org/77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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