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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아쉬울 것 없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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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 부활 제4주일은 예수께서 나에게 어떤 분인가에 대한 가르침으로서

당신이 우리의 목자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이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그분의 양이라면 우선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저 그분의 목소리를 모르지 않는다는 그 정도입니까?

 

그 정도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목소리 중에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이고,

둘의 관계는 대단한 사랑의 관계이며 특별한 관계, 아니 각별한 관계라는 뜻입니다.

 

이는 짐승이건 사람이건 어미와 새끼 간에 형성된 관계와 같습니다.

괭이 갈매기나 팽귄이 같은 시기에 새끼를 낳고 같이 키우는데도

어미와 새끼는 그 많은 새끼 중에 또 그 많은 어미 중에

헷갈리지 않고 서로의 소리를 기가 막히게 알아듣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어미는 자기 아이를 기가 막히게 잘 알아봅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열해 있어도

그중에서 자기 자식을 즉시 알아보는데 이것은 아비도 못하는 겁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저희 청원소에서 옛날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모셔 식사도 하고 재미있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그때 자기 자식 알아맞추기 Blind test, 곧 눈가리고 맞추기를 했고

열몇 명의 청원자의 손만 만져보고 자기 아들을 알아맞추는 거였는데,

저는 그 얘기를 나중에 듣고 어찌 그런 위험한 게임을 했냐고,

당신 아들을 맞추지 못한 어머니가 계시면 어찌하려고 그랬냐고 나무랐는데

그것은 저의 기우였고 모든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알아맞추셨다는 것입니다.

 

목자와 양도 이처럼 특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면 서로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사랑의 관계일 뿐 아니라 생명을 주고받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양이 자기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면 그것은 곧바로 죽음이지요.

 

그것은 목자와 떨어지지 않고 따르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일사후퇴 때 수많은 피난민에 섞여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할 때

나를 부르는 부모의 소리를 알아듣고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와 같지요.

 

양이 목자와 떨어지면 죽는 것이고 그러니

목자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귀로는 목소리를 알아듣고,

눈으로는 목자를 놓치지 말고 보고 따라가야 합니다.

 

목자를 외면해서 안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흘낏 봐서도 안 됩니다.

정면으로 봐야 하고 집중해서 봐야 놓치지 않고 따라 갈 수 있고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권고 6번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형제들이여, 우리 모두 당신 양들을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견디어 내신 착한 목자를 주의 깊게 바라봅시다.

주님의 양들은 고난과 박해, 수치와 굶주림, 연약함과 유혹 등

모든 점에서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여기서 프란치스코는 주의 깊게 바라보라는 뜻으로 Attendo 동사를 씁니다.

이는 영어의 Attention과 같은 뜻으로 바라봐야 할 것을 정면으로 놓고

눈과 귀와 모든 감각과 온갖 주의를 다 기울여보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고,

그래서 시편 22편처럼 목자가 인도하는 푸른 풀밭으로 가

그분이 아쉬울 것 없이 차려주시는 상에서 그분이

술잔 가득히 따라주시는 술을 마시며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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