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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주 토요일-방심은 금물, 방령은 더 금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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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교회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며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기도하고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모두가 은총을 누리며 살았는데 그런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균열은 큰 일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 곧 음식 배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큰 일을 한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들의 전 재산을 포기까지 한 사람들이

음식 배급과 같은 하찮은 일로 인해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가 깨지고,

천상을 살던 사람들이 지상으로 추락하여 불평을 터트리게 된 것입니다.

 

음식 배급의 차별 때문에 불만이 생기자

기도를 하던 그들의 입이 불평이 쏟아내고,

하늘로 향하던 시선이 땅으로 떨어져 쌀됫박이나 보기 시작하며

밖으로 향하던 복음 선포의 열정이 공동체 내부 일로 발목을 잡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큰 교훈이 됩니다.

우리의 일치와 평화가 깨지는 것도 어쩌면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 때문이고,

작은 일들을 소홀히 하고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큰 문제가 되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큰 일은 우리가 각성하고 그 일에 임하지만

작은 일은 의식없이 본성대로 하기 쉬운 것이 우리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방심하면 의식없이 본성대로 하게 되고

본성대로 하게 되면 사랑을 잃고 욕심에 이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일에서 욕심에 이끌리기 시작하면

작은 구멍이 큰 둑을 허물 듯 작은 욕심이 차츰 우리의 사랑을 허물고

음식 배급 뿐 아니라 다른 작은 일들도 그렇게 욕심에 이끌려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 사도들이 취한 태도를 우리는 눈여겨 봐야 하는데

사도들은 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즉시 공동체 전체를 소집하고,

본성대로 흐르는 공동체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각성시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역시 방심은 금물입니다.

그런데 방심이란 마음을 놓는 것인데

방심보다 더 금물이 정신을 놓는 것이며

정신을 놓는 것보다 더 금물이 성령을 놓치는 것(방령)입니다.


 

오늘 사도들이 회의를 소집하고 전체를 각성시킨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작은 일로 튀격태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기도와 하느님 일에 전념해야 할 사람들이 그까짓 먹는 일 때문에

갈라지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정신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회의를 소집하여 흩어진 신자들의 마음을

각성케 한 다음 사도들이 취한 두 번째 조치는 살림꾼을 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살림꾼을 임명하면서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뽑습니다.

살림을 맡길 사람을 뽑으면서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뽑는 겁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이또한 앞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지혜롭고 성령이 충만한 자라야 작은 일 하나도 방심하지 않고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기도와 헌신의 영/정신으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요즘 식당 일을 하는 제가 많이 교훈삼아야 할 점입니다.

제가 하는 식당 일이 그저 먹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되도록 그리고 저뿐 아니라

같이 봉사하는 분들도 같은 정신으로 일을 하도록

각성제인 '기도와 헌신의 영'을 매일 같이 차려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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