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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화해의 사절인 우리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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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은 복음에서 집 나갔던 작은 아들을 용서하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를 들려주며 제2독서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강력한 호소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말씀이 저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들려서

괜히 죄송하고 제가 무뎌서 그런 것인가? 죄를 만들어서 용서청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하느님과 원수진 적이 없고,

비유의 작은 아들처럼 주님을 떠난 적도 없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 때문에 옛날에 하느님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아무런 원망이 없으며 아무런 분노도 없는데 무슨 화해를 하라는 것인지.

 

그러니 저는 지금 화해할 일은 없고 감사할 일만 있다고 할 수 있겠고,

다만 제가 지금보다 더 늙어 병고가 많아졌을 때

그리고 병고를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 하느님과 불화중에 있을 때

그때는 제가 하느님과 화해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느님과 화해할 일은 없어도

화해의 사절이 되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은 저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사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보다

화해의 사절이 되라는 말씀을 하고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고작 하느님과 자신의 화해를 걱정하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우리 정체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화해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파젼하신 사절들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정체성이 확고하고 이 정체성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겁니까?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으로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이라면

우리도 남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작은 아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 것에 그저 기뻐하는데 큰 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것과 방탕하게 살은 것에 대해 따집니다.

 

그런 큰 아들에게 오늘 아버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제가 앞서 하느님을 떠난 적이 없고 원수진 적도 없으니

하느님과 화해할 것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큰 아들도 아버지를 떠난 적이나 원수진 적이 없지요.

 

그런데 동생에게는 너그럽지 못하고 시비를 겁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도 그런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으면 그 은총 지위의 삶을 살며

하느님 자비의 사절이 되어야 하는데 시비나 거는 삶을 살지 않는지.

 

만약 그런 우리라면 주님께서 비유를 든 종과 같습니다.

주인에게 큰 빚을 탕감받았건만 자기에게 빚진 다른 종을 보자

즉시 멱살잡이를 하고 마침내는 감옥에 처넣는 가혹한 종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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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온 2022.03.27 06:16:27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는데 그 값어치를 못하는 저 자신 깊이 반성하는 시간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5:25
    08년 사순 제4주일<br />http://www.ofmkorea.org/9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57
    10년 사순 제4주일<br />(풀려난 사람만이 풀 수 있다)<br />http://www.ofmkorea.org/377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33
    11년 사순 제4주일<br />(주님 하심에 수동태로)<br />http://www.ofmkorea.org/501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10
    12년 사순 제4주일<br />(구원을 믿는 믿음이 구원한다)<br />http://www.ofmkorea.org/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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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3:43
    13년 사순 제4주일<br />(화해, 관계의 회복)<br />http://www.ofmkorea.org/5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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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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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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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2:04
    16년 사순 제4주일<br />(화해의 주도권)<br />http://www.ofmkorea.org/87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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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1:31
    17년 사순 제4주일<br />(자신감의 두 종류)<br />http://www.ofmkorea.org/1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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