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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목요일-외로운 이의 기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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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 목요일-2017

 

외로운 이의 기도.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외로운 이의 기도만이 진실한 기도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너무 심한 말이라면

외로운 이의 기도가 더 진실하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제는 일어나자마자 이유 없이 마음이 어둡고 한동안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심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해버릴까 하다가

왜 그럴까 정식으로 꺼내어 성찰을 해보았습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뭔가 어둠이 있으면

죄나 잘못이 있을 경우이고,

특별한 죄나 잘못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뭔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뭔 욕심이 있을까 성찰해보니 큰 욕심은 아니지만

역시 욕심이 제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이 이렇게 마음을 어둡고 불안하게 했구나,

욕심이 기도도 안 되게 했구나 하고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을 내려놓으니 마음도 개운해지고 기도도 되었습니다.

 

만일 이렇게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상기도를 하지 않은 채

억지로라도 기도를 했다면 아마 욕심의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주 정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욕심은커녕 너무도 곤궁하고 아무도 도울 이 없습니다.

언젠가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자는 영상을 봤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축 늘어져있는데 파리가

코와 눈가를 기어 다녀도 그것을 쫓을 힘도 없습니다.

 

이 아이에게 식욕이나 식탐이 있어 먹기를 바라겠습니까?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간절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먹을 것을 줄 누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고 구해줄 누가 나타나길 바라는 간절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제 생각에 이 간절함과 이 외로움이 저절로 기도를 하게 할 뿐 아니라

가장 진실한 기도, 가장 진실한 청원기도를 하게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누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시선을 잡아끄는 누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기쁨을 주는 누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나를 즐겁게 하는 사람과 일이 있다면

그만큼 하느님을 진실하고 충실하게 대면하지 않을 것이고

절실하지 않기에 그만큼 절절하게 기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늙는 만큼 더 진실하게 기도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처량하지만 다른 한 편에 있습니다.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제가 되고,

냄새나는데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을 주는 제가 되면

차츰 저를 찾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같이 있는 사람들도 저를 피하겠지요.

 

그때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왜 찾아오지 않느냐고 불만하지 않고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언제나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지 않고

오늘 독서의 에스델처럼 외로움의 기도를 저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당신은 유일하십니다.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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