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연중 제25주일-어려울 때의 나의 기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19,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주에 이어 연중 25주일도 그리스도의 운명에 대해 얘기합니다.

복음은 오늘 첫 번째 독서 지혜서의 의인처럼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실 것임을 얘기하는데 지혜서에서 의인은 악인들에게

성가시게 하는 자요 죄지었다고 나무라기만 하는 자입니다.

 

그러니 악인들은 덫을 놓아 죽이자고 하며 최후가 어찌 될지 보자고도 하고,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최후가 어찌 될지 지켜보자."

 

이렇게 시험을 해보면 의인이 진짜 하느님의 아들인지,

온유와 인내력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 생각에 최후에 대한 예측 외에 다른 것은 악인들의 말이 다 맞습니다.

우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시험은 모욕과 고통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모든 것이 좋을 때는 그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 잘 드러나지 않고,

특히 얼마나 약한지 또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없지요.

좋을 때는 온유의 한계와 인내력의 한계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온유와 인내력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나도록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보자는 그들의 말은 맞습니다.

 

프란치스코도 권고 13번에서 비슷한 말을 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자기가 만족스러워할 때에는 자기에게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만족스럽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때에 지니고 있는 만큼의

인내와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의인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라는 말도 맞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하느님이 돕지 않으시고 내버려 두실 리 없고, 그러므로 

적대자의 손에서 죽는다면 그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도우심과 적대자의 손에서 구해 주심이 뭐냐가 다릅니다.

지난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정체는 베드로가 맞게 알고 있었는데,

그리스도가 수난받으시고 권력자들의 손에 돌아가서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가 사탄의 말을 들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하느님의 도우심은 모욕과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시거나 적대자들의 손에 죽지 않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과 모욕을 당하되 끝까지 잘 견뎌내게 하시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적대자들의 손에서 최후를 맞게 하시는 겁니다.

 

이는 박해시대에 하느님이 순교자를 돕는 것은 온갖 형벌과 회유에도

끝까지 배교하지 않도록 당신의 뜨거운 사랑을 주시는 것과 같지요.

 

최민순 신부님의 "기도"라는 시가 여기에 딱 맞습니다.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서 부딪치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을 주소서."

 

그러니 의인과 악인이 다른 것은 최후에 대한 생각입니다.

의인들의 최후는 하느님께 가는 것인데

악인들의 최후는 이 세상 끝날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민순 신부님의 기도처럼

하느님께 갈 때까지 어떤 십자가의 길이 우리 앞에 있을지라도

그 길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갈 힘 주십사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9.19 15:49:26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깊은 믿음을 주소서!~!'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19 06:56: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19 06:55:45
    18년 연중 제25주일
    (내려놓는 자 오르고, 오르려는 자 내려놓는다.)
    http://www.ofmkorea.org/150456

    17년 연중 제25주일
    (은총은 본래 후한 법이다.)
    http://www.ofmkorea.org/111564

    16년 연중 제25주일
    (사랑에는 큰 사랑, 작은 사랑이 없다.)
    http://www.ofmkorea.org/93511

    14년 연중 제25주일
    (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하느님)
    http://www.ofmkorea.org/65397

    13년 연중 제25주일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한 사람)
    http://www.ofmkorea.org/56269

    11년 연중 제25주일
    (주님의 후하심을 시기치 말라)
    http://www.ofmkorea.org/5286

    10년 연중 제25주일
    (뚜벅 뚜벅)
    http://www.ofmkorea.org/438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