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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 목요일-사랑의 바람과 욕심의 바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y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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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시면서 아버지께 제자들을 위해서 비십니다.

곧 당신을 위해서 비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위해서 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빈다는 것은 바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거지요.

 

그래서 오늘 저는 우리도 빌고 주님도 비는데 그 비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바라는 것과 주님께서 바라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묵상케 됐습니다.

 

제 생각에 바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사랑의 바람과 욕심의 바람.

 

사랑의 바람은 오늘 주님처럼 충만함의 바람입니다.

당신이 누리는 사랑의 충만함을 당신의 제자들과

제자들의 말을 듣는 모든 이가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사랑으로 충만하기에 당신 안에 있는 모든 이가 잘 되기를 바라고,

심지어 당신을 미워하는 자들일지라도 잘 되기를 바라십니다.

 

충만한 사랑은 첫째로 넘쳐서 자기만 아니라

남도 행복하기를 바라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충만한 사랑은 둘째로 내공이 있어서

자기를 미워하는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사랑이 충만하지 못하여

욕심이 가득한 사람은 결핍과 허기로 늘 불만입니다.

사실 욕심이란 것이 결핍과 허기를 채우려는 거지요.

 

배가 고프고 허기를 느낄 때 식욕이 생기고

허기를 채우고 만복이 되면 거짓말같이 식욕은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엄마처럼 사랑이 있어야 자기 배가 고파도

아이들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허기진 사람은 자기 입에 음식을 허겁지겁 채우느라

다른 사람 입에 음식을 넣어 줄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이 나의 입에 음식을 넣어 주기를 바라지요.

그리고 바라는 대로 채워주지 않으면 불만이고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음식 허기보다 더한 허기가

바로 사람 허기이고 사랑 허기입니다.

사람이 나의 마음에 들어 만족을 주기기를 바라고,

나의 사랑 욕심을 채워줄 사랑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자식한테는 사람 허기를 느껴 자식이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고,

부모한테는 사랑 허기를 느껴 결핍된 애정을 채워주기를 바라며,

남편이나 아내한테는 사람 허기와 사랑 허기를 둘 다 느껴

상대가 내 마음에 들기도 바라고 사랑도 채워주기를 바라기에

제일 만족하기도 힘들며 당연히 불만도 제일 많지요.

 

아무튼, 이런 것이 욕심의 바람인데 이것을 다 채워줄 인간은 없고,

하느님만이 사람 허기와 사랑 허기를 둘 다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며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은 이것을 우리 인간이 믿고

다른 데서 허기를 채우려고 하지 말고 당신에게서 채우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당신 안에 있기를,

당신 안에 있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로 있기를,

당신 안에 공동체로 있기에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제자들을 두고 아버지께 가시는 주님처럼

우리도 언젠가 자식을 두고 하느님께 갈 때

우리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도 이것이고,

자식을 위해 하느님께 비는 것도 이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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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0 05:42: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20 05:41:35
    20년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어디에 있을까?)
    http://www.ofmkorea.org/355032

    19년 부활 제7주간 목요일
    (한 통속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야)
    http://www.ofmkorea.org/225287

    18년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영악함과 슬기로움 사이에서)
    http://www.ofmkorea.org/122684

    17년 부활 제7주간 목요일
    (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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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 부활 제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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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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