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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제6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May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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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뒷담화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이야기할수록
뒷담화는 점점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뒷담화를 왜 할까요?
뒷담화의 내용은 대부분
어떤 특정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입니다.
자신의 판단을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부정적인 판단은 쉽게
다툼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에 대해서
그 사람과 대화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또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에 대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을 때,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느껴도 괜찮은지
확신이 없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지지와 동의를 얻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에 동조해 줄 누군가를
찾아다닙니다.

누가 나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뒷담화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합니다.
그렇지만 하지 말라는 금기가
뒷담화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럴 수 있어'라는
긍정의 말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뒷담화는 지지와 동의를 얻으려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은 좋지 않아'라는 반응을 들으면
마음이 상하여 자신의 뜻을
더 강하게 고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라는 긍정은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다른 여지를 받아들일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즉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의 모습을
긍정해 주십니다.
'너 그것 틀려. 너 그것 잘못이야.'라고
지적하시기에 앞서
'실수할 수 있어. 잘못 생각할 수 있어'라고
우리의 약한 모습을 사랑해 주십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여서 나도 나 자신에게
'실수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 수 있어.'라고
다른 사람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나의 부족함마져도 인정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머물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친구로서
더 큰 사랑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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