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연중 제32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Nov 08,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른다는 것은
굉장한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더욱이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두려움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세상의 종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각자의 죽음, 또는 가족들의 죽음을
갑자기 맞이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입니다.

알지 못한다는 것이 고통과 두려움을 주는데,
하느님께서 일부러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알려주지 않으신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잘 준비해서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 받기를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에
종말이 언제라고 정확한 날짜를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으로 놀랍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지만,
마지막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지만,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때로는 그것이 벅차고 힘에 겨울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한다는 것이기보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나를 돌아보는 것을 뜻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본 내 모습이
전부 만족스럽고 자랑스럽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
마지막이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순간의 삶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마지막이 있다는 것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을 위한
가장 좋은 준비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두렵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힘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하면서 살아갈 때,
마지막 한계인 죽음도
두려움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