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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5주 토요일-우리의 공동체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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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제키엘서는 영원한 임금 다윗이 다스리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영원한 임금 다윗은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이 영원한 임금이 다스리시는 영원한 하느님 나라는

우선 흩어졌던 백성과 민족이 하나가 되는 나라입니다.

 

"나 이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래서 요즘 우리 교회 공동체와 프란치스칸 공동체를 반성케 됩니다.

우리 공동체들을 보면 염려스러운데 그것은 우리 공동체들이 주님께서

그렇게도 깨려고 했던 율법 공동체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동체 안에서 법을 많이 따지기 시작하는 것은 분열이 있다는

가장 단적인 표시이고 사랑 대신 법이 판을 친다는 뜻이지요.

 

사랑이 있으면 의견이 달라도 분열이 일어나지 않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좋은 점을 취합하여 더 좋고 완전한 결론으로 만들어 가는데

사랑이 없으면 서로 자기주장만 옳다고 하고, 자기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법을 끌어대다 보면 모든 걸 다 법으로 해결하려는 율법 공동체가 됩니다.

 

이렇게 분열이 되어 있고 싸우기만 하며 법만 따지는 공동체가

무슨 예수님의 공동체이고 프란치스코의 공동체입니까?

 

어제는 아주 오래간만에 정명훈이 지휘하고 조성진이 협연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영상으로 봤습니다.

그것을 귀로 듣지 않고 영상으로 보니 오랫동안 손을 놓은 지휘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지휘의 희열도 되살아났습니다.

 

그런데 관현악이건 합창이건 같이 하는 것은 같이 잘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달리 말해서 혼자 잘났다고 하면 좋은 연주를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혼자 잘났다고 주장할 사람은 독주자가 돼야지 같이 할 필요가 없지요.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잘났다고 할 사람은

공동체에 들어오지 말고 독수 생활을 하면 되는데

굳이 공동체에 들어와 공동체를 깰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다음으로 영원한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서 그 안에 거처하시는 성전이어야 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분열이 없어야 하고 사랑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안에 하느님이 계셔야 하고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 되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깨진 공동체들은 다 하느님 중심이 아닙니다.

사랑 없이 법만 있고 하느님 없이 자기 또는 자기 패거리만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를 만들려는 거룩한 원의는 없고,

자기 입맛대로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원들을 좌지우지하려고만 합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공동체는 아무리 인간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고,

소통을 잘해도 하느님이 그 공동체의 중심으로 머무시지 않으면

하느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사실 참으로 많은 우리 교회 공동체들이 싸움만 가까스로 하지 않을 뿐

하느님이 아니 계시고 하느님의 성전이 아닌 채로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이런 공동체에게도 오늘 주님께서는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지 부끄러워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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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4 06:41: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4 06:41:09
    19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좋은 패, 나쁜 패 다 쓰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207579

    15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우리도 가야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http://www.ofmkorea.org/76443

    14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모임과 흩어짐)
    http://www.ofmkorea.org/61390

    12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악을 통해서도 선을)
    http://www.ofmkorea.org/5676

    10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우리의 아버지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828

    09년 사순 제5주간 토요일
    (하나로!)
    http://www.ofmkorea.org/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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