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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7주 목요일-구름 속의 하느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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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구름이 만남의 천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행복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기까지 이스라엘은 거친 광야를 건너가야 합니다.

복된 하늘나라에 정착하기까지 우리도 거친 이 세상을 건너가야 합니다.

 

가나안에 정착하기까지 인간 편에서는 모세가 영도자였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것은 구름기둥이었고

가는 동안 그들이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는 만남의 천막과 성막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 구름기둥이라면 모세의 역할을 무엇인가?

구름기둥이 친히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다면 모세가 굳이 필요한가?

 

그렇습니다.

구름기둥의 인도를 친히 받는 사람이라면 굳이 모세가 필요치 않을 겁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주님 친히 알려주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정말로 프란치스코에게는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데

다른 사람이 필요치 않았다는 말일까요?

실제를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식별이 필요할 때 프란치스코는 클라라와

실베스뗄에게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식별해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프란치스코의 인식 안에서 자신을 인도하는 것은 하느님이심이

분명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여러 방법으로 인도하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하느님 친히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당신의 뜻을 보여주실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나 무엇을 통하여 당신 뜻을 보여주실 때도 있다고 믿은 겁니다.

 

실제로 그는 우스꽝스럽게 하느님 뜻을 찾기도 했지요.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는 것이 하느님 뜻일까를 찾을 때

형제를 맴돌게 한 다음 쓰러지는 쪽이 하느님 뜻이라고 받아들인 겁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가 중요한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하면서

왜 클라라와 실베스뗄에게 식별을 부탁하였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기도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도의 사람이란 시간적으로 기도를 많이 하고

염경기도나 청원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신비와 대면을 많이 하고 그 신비를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느님이라는 분이 본래 신비한 분 그러니까

당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시고 마찬가지로

당신의 뜻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신데

기도의 사람은 이 하느님과 자주 대면함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모세는 만남의 천막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

거기서 구름 속의 하느님과 자주 대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구름 속으로 그러니까 신비 안으로 들어가려하지 않습니다.

 

구름 가운데 있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보이지 않으면 답답할 뿐 아니라 두렵기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오래 견디고

두려움을 무릅쓰면서 하느님과 자주 대면하는 사람이며,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알고 옳게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이고,

그래서 다른 사람도 옳게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신비의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인지, 그러기를 꺼려하는 사람인지,

주님의 인도하심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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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28 23: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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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01 13:35:5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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