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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5주 토요일-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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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여러분은 관종이란 신조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관심종자關心種子 또는 관심병觀心病종자의 준말이지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괴상한 짓을 한다거나

나쁜 짓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깔보는 표현입니다.

 

사실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바람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이것을 깔보거나 나쁘게 얘기할 것까지는 없다할 수 있는데

관심종자나 관심병종자는 이 정도가 아니라 병적일 정도로

자신이 알려지길 바라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것이기에 깔보는 거지요.

 

그런데 이렇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깔보는데도 관심종자들은

이에 대해 개의치 않고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요즘 이렇게 해서라도 자신을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요.

요즘 정치가들은 자기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해서 막말을 하고,

유투버들은 광고수익을 올리려고 이상한 것들을 인터넷에 올리곤 하지요.

 

그런데 관심종자는 정치적인 이유나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나 존재론적인 이유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를 모르고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것을 못 견디기에

좋은 쪽으로 좋게 관심을 못 받을 바에는

나쁜 쪽으로 안 좋게라도 관심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대개 자기는 남에게 관심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는 싶은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을 받고 싶은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런데 사랑이 없을 때 무화無化의 두려움을 못 견디고,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운 겁니다.

 

존재감이라는 말이 있고 존재감이 없다는 말도 있지요.

분명 같이 있는데 그가 있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고,

심지어 있는지 없는지조차 관심이 없는 것인데

존재감이 없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두 가지입니다.

힘이 없을 때와 사랑이 없을 때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없을 경우 보통 연기 나는 심지를 끄고,

부러진 갈대를 꺾는 것처럼 힘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그럼으로써 자신도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지려고 합니다.

 

나 여기 있다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치고,

내 말을 안 들으면 죽이겠다고 하거나 실제로 죽이고,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자기를 봐주면 그때 존재감을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힘도 없고 사랑도 없으면 곧 관심을 끌만한 아무 것도 없으면 

내 사는 곳에서 존재감이 없게 되고, 없는 사람 취급 당할까봐

이상한 짓이나 나쁜 짓을 해서라도 존재감을 가지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람직한 존재감과 첫째가는 존재감은 사랑의 존재감입니다.

사랑을 할 때 우리는 사랑을 할 수 자기가 자랑스럽고 그래서 오늘

주님처럼 자기를 주장치 않고 알리지 않아 존재감이 없는 사람처럼

되어도 좋고, 심지어 남을 위해 내가 무화되어도 좋습니다.

 

이렇게 사랑할 때 진정한 존재감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폭군과 같이 힘의 존재감은 있을 때 느껴지나

그가 사라지면 존재감도 사라지지만

어머니와 같이 사랑의 존재감은 있을 땐 모르다가 없으면 느껴집니다.

폭군은 없어도 되고 없어지길 바라나 어머니는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사랑만이 진정한 존재의 이유이고 의미이고,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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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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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20 16:50:05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관심 받고자 하는 사람"
    우리 눈에 너무도 잘 보이는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0 06:06:2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0 06:05:39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http://www.ofmkorea.org/13011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소리 없이 강하시니....)
    http://www.ofmkorea.org/91465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http://www.ofmkorea.org/79978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씨앗 사랑, 열매 사랑)
    http://www.ofmkorea.org/551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32564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살리는 법)
    http://www.ofmkorea.org/5201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공동체의 품격)
    http://www.ofmkorea.org/2844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남에게 알리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510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7.20 05:45:59
    드디어 선교 협동조합 설립 총회를 하는 날이 왔습니다. 인간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다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협동조합이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선교의 협동조합이 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기도가 진정 소중하고 필요합니다. 오늘 오셔서 같이 기도해주시면 더 기쁘겠지만 못 오시더라도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기도와 관심과 도움에 대해 감사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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