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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Sep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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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비로워야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혹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즉 하느님의 자비는 조건이 없습니다.
유일한 조건이 있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라는 점입니다.

자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물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간, 우리의 생명,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거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내어주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생명을 주시지 않으면,
어느 한 순간 내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우리는 곧 죽고 말 존재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의 절대 권력을
강조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모습을 가끔이라도, 잠깐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항상 주시기에,
우리는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받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시점은,
받고 있던 것을 더 이상 받지 못할 때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진 후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에
또한 우리는 쉽게 주지 못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전부라고 생각되기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주면,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
우리가 부족한 존재임을,
완벽하지 않은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어주심이 조건 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부족함이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원래 모습임을,
우리가 부족한 존재이어도 괜찮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부족함을 느낄수록
우리는 하느님께 더 청할 수 있고,
그 청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비롭지 못하다는 것을
감출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앞에서 그러한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그러한 모습도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경험할 수 있고,
그것으로 나 자신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도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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