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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승천 대축일

by 당쇠 posted May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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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할 때
“모든” 권한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땅에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권한을 받았고
하늘에서 사람을 천당에 보내고 지옥에 보내는 권한,
즉 심판의 권한을 받았다는 뜻일까요?
물론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오르심으로
이런 권한을 받으셨음을 얘기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세속의 지배자들이 휘두르는
그런 권한도 받으셨다는 뜻일까요?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는 권한을 받으셨고,
그럴 권능을 지니신 분이시지만,
그러나 그 권한과 능력을 당신을 위해서 쓰지 않으시고
결코 당신 마음대로 쓰지 않으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부의 뜻을 따라
하늘을 떠나셨기에 땅의 권한을 받으셨고
땅을 떠나셨기에 하늘의 권한을 받으신 것이며
그러하시기에 성부의 뜻에 따라 권한과 권능을 쓰셨습니다.

이처럼 권한과 권능은
성부의 뜻을 따를 때 성부로부터 받는 것입니다.
이점을 주님께서는 분명히 하셨습니다.
모든 권한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이란 점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권한과 능력을
하느님의 뜻대로가 아니라 자기 멋대로 쓸 때
하느님께서는 그 권한과 능력을 거둬 가십니다.
이런 점을 세상의 권력자들,
요즘의 권력자들이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권력자들만 흉봐서는 안 됩니다.
아니 흉볼 수조차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권력자들처럼 제 멋대로 하지는 않지만
우리 또한 할 수만 있다면 내 좋을 대로 하려 하고
세상 것들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주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주님을 따라 하늘로 올라야겠습니다.
이것은 물론 권좌로 오르는 그런 것과는 다릅니다.
천상 것을 추구하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천상 것을 추구하기에 하느님 백성은 이 세상 것들을 없이 여깁니다.
두 번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주님을 하늘로 불러올리시어
모든 권력자들과 만물들 위에 올려놓으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므로 천상 것을 추구하여 주님과 함께 승천한 우리는
세상 권력자들과 지상 것들 밑에 있지 않고
그들 위에 있는 하느님 백성들입니다.
하찮은 세상 권력자들과 지상 것들에
우리의 자존심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간신배처럼 되는 것입니다.
지상 것들의 지배를 받음은 물론
지상 것들에 애착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창녀처럼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님처럼 세상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것은
내려오셨기 때문에 오르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늘로 오른 우리는
주님처럼 세상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세상으로 내려오지 않고 하늘만 쳐다보는 것은
자기만 하늘에서 고고하게 있겠다는 것이고,
세상사 번잡한 모든 것들,
귀찮은 모든 것들,
괴롭히는 모든 것들을 피하는
공주병, 왕자병 환자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에 계셨던 우리의 주님은 내려오셨고 망가지셨습니다.
먹보와 주정꾼 취급을 받으셨고 세리와 창녀들과 어울리셨습니다.
구별 없는 사랑과 같아지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허나 사람들과 구별 없이 같아지셨지만
천상적 기품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속에 하늘을 품고 계신 분이시니 和而不同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본받는 그리스도 교인들은 연꽃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연꽃은 산 속 깨끗한 물에 고고하게 피지 않고 진흙탕 물에 핍니다.
그럼에도 결코 물에 잠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주위에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향기를 풍깁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2독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고
안에 하늘과 하느님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늘을 품고 그리스도의 향기로 세상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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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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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작은별 2008.05.04 06:46:34
    여럿인 것 같으나 혼자서
    혼자인 것 같으나 여럿이서...
    천상적 기품이고,
    연꽃 같은 존재이고,
    향기있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일 것입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8.05.04 06:46:34
    하늘과 세상으로 부터 소유(?) 당한다는 것...
    소유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더욱 큰 그리움의 열정...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도 단계가 필요한가 봅니다.
    소유해봐야지 소유하지 말아야 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사 전 묵상 잘 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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