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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3주 수요일-감별사처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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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대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위대함의 근거가 자신들 안에 있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과 법규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선 그들의 하느님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하느님이기에

그런 하느님을 모신 이스라엘은 위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기에 위대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다가옵니까? 사랑으로, 고마운 것으로 다가옵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잔소리하는 마누라가 늘 옆에 붙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잔소리의 사랑이

사랑이 아닌 억압이나 지긋지긋한 구속처럼 느껴지지만

나이를 먹거나 그 잔소리하는 엄마나 아내와 사별하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고마운 것인지 알게 되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런 하느님이 늘 가까이 있는 민족이 위대하다고 하였는데

늘 가까이 계시기 때문에 그 위대한 분을 무시하거나 못 알아본다면,

그리고 규정과 법규들을 잔소리로 여기고 규범으로 삼지 않는다면

위대하신 분이 가까이 계신다는 것만으로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겠습니까?

 

큰 사람과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하는 사람은 큰 사람이 아니지요.

사실 큰 사람은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고 알아보고 존중하는 사람인데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한다면 어찌 큰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감별사와 같습니다.

맛의 감별사는 아주 미세한 맛까지 알아내지요.

그런데 뛰어난 맛의 감별사는 뛰어나면 날수록

세심하게 맛을 음미하며 숨어있는 맛까지 찾아냅니다.

 

그는 요리사의 음식을 한 번에 후루룩 들이키지 않고 음미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것도 집어넣고 저것도 집어넣은 그 모든

맛들, 아니 요리사의 사랑들을 다 찾아내고 높이 평가합니다.

 

위대한 사랑의 감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사랑도 사랑으로 알아보고 존중하니 큰 사랑을 몰라볼 리 없고,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는 큰 사랑을 알아보고 존중합니다.

 

저를 반성하면 과거의 저는 지금보다 너무 거칠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만 한 것을 보고 선생님은 제 그림을 칭찬하셨지요.

그런데 구도를 잡아 밑그림만 그렸지 더 이상 그림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저에 대한 남의 사랑이든 남에 대한 저의 사랑이든

거칠고 세심하지 못했는데 이제 나이를 더 먹으면서

세심하게 사랑하게도 되고 세심하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도 됩니다.

옛날 사랑이 크고 뜨거운 사랑이라면 지금 사랑은 작고 잔잔한 사랑이고

옛날엔 큰 사랑도 감사에 인색했다면 지금은 작은 사랑도 크게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의 계명은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잔소리나 강요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살라고 주시는 규정과 법규들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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