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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하늘나라 잔치에 대한 얘기입니다.

복음에서 임금은 아들의 혼인 잔치에 손님을 초대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그들 중 일부는 심부름꾼을 잡아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생각할 겁니다.

무슨 나라가 임금이 초대하는데도 그 백성이 오지 않고, 참 개판이라고.

그 나라 백성은 임금을, 요즘 표현대로 하면, 개무시하는 것입니다.

 

이에 즉시 생각나는 것이 실천적 무신론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잔치를 베푸시는 임금은 하느님을 뜻하는 것이고

이 하느님을 독서에서는 만군의 주 하느님이라고 하는데

실천적 무신론에서 하느님은 주님이 아니신 겁니다.

 

아시다시피 실천적 무신론은 존재론적 무신론과는 다릅니다.

실천적 무신론은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느님이 존재하건 말건 상관이 없이 사는 것이고

그래서 내게 하느님은 주인이 아니고 객관자 또는 제삼자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은 존재하되 저 멀리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나라에 계시고,

거기서 그 나라 백성에게는 임금이지만 내게는 임금도 주인도 아닌 겁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믿고 주 하느님이라고 아무리 읊어도

하느님이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여

오늘 비유에서처럼 초대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데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실천적 무신론자입니다.

 

실천적 무신론자에게 하늘나라는 아무리 초대받아도

내가 가야 할 나라가 아니고 나와 아무 상관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하늘나라에 초대하여 귀찮게 한다면

이 무신론자는 화가 나서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언자들을 죽였듯이,

그리고 오늘 비유에서 종들을 죽이듯이 하느님의 심부름꾼을 죽일 겁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 초대에 응하지 않는 실천적 무신론자는 두 부류입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자와 분노하는 자라 할 수 있는데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초대에 응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이 둘 중의 하나입니까?

 

다른 한편 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까?

하느님의 심부름꾼을 나는 어떻게 대합니까?

 

사실 우리는 서로에게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나는 같이 사는 형제에게 하느님의 초대를 전하는 심부름꾼이자

하느님 심부름꾼인 자매를 통해 하느님의 초대를 받는 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수도원 공동체건 가정 공동체건 어떤 공동체가 신앙의 공동체라면

하늘나라에 같이 초대를 받아 공동체로서 하늘나라를 향해 갑니다.

 

요즘 개인주의 시대에 제가 제일 염려하는 것이 이 점입니다.

개인이 존중되고 개성과 다름을 존중하는 개인주의는 좋지만

함께 가려고 하지 않는 개인주의, 그중에서도

하늘나라에 함께 가려고 하지 않는 개인주의는 나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아야 할 필요는 없어도 함께는 해야 하고,

그런 뜻에서 다음의 옛날얘기를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옛날 한 선교사가 노인네에게 열심히 교리를 가르쳐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세례받기로 한 전날 이 노인네가 세례를 안 받겠다고 고집부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으니 교리에 세례받지 않은 사람은 천국 갈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세례를 받지 않은 자기 부모 형제와 친구들은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니 그런 천국에는 자기도 가지 않겠노라는 거였습니다.

 

혼자 가는 천국은 천국이 아니라는 뜻도 있고,

천국은 혼자 가려 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있는 이 얘기를 마음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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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11 05:19: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11 05:19:20
    19년 연중 제28주일
    (치유만 받고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274165

    18년 연중 제28주일
    (버리면서 얻는 지혜)
    http://www.ofmkorea.org/157113

    17년 연중 제28주일
    (행복만 원하고 구원은 윈치 않는 자들)
    http://www.ofmkorea.org/112226

    16년 연중 제28주일
    (최고의 보답인 감사, 최고의 욕심인 감사)
    http://www.ofmkorea.org/94444

    15년 연중 제28주일
    (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http://www.ofmkorea.org/83367

    14년 연중 제28주일
    (복을 걷어차는 이들)
    http://www.ofmkorea.org/65868

    12년 연중 제28주일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지혜)
     http://www.ofmkorea.org/42171

    11년 연중 제28주일
    (들러리도 기뻐하는 사람)
    http://www.ofmkorea.org/5319

    10년 연중 제28주일
    (사랑을 느끼며)
    http://www.ofmkorea.org/4456

    09년 연중 제28주일
    (국화꽃을 바라보며.)
    http://www.ofmkorea.org/3206

    08년 연중 제28주일
    (나는 부자다)
    http://www.ofmkorea.org/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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