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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4 주일-주님과 우리는 사랑으로 잘 아는 사이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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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이미지입니다.

빵의 이미지도 있고, 어린 양의 이미지도 있는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목자의 이미지입니다.

 

예수님이 목자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들이라는 얘기인데

오늘 복음에서 목자이신 예수님과 그분의 양들의 관계는

서로를 잘 아는 관계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그들을 안다.”고 말씀하시고,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주님께서 우리를 아신다는 것을 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님께서 우리를 아신다는 것을

우리를 모르지 않으신다는 뜻 정도로 알아듣거나

모른 체 하지 않으신다는 뜻 정도로 알아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겨우 아는 사이가 아니라 우리를 속속들이 아신다는 뜻이고,

속속들이 아시는 것은 당신과 우리가 먼 관계가 아니라

지극한 사랑의 관계이고, 인격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사랑으로 아는 것은 객관적으로 아는 것과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아는 것은 남남인 관계에서 아는 것인데 비해

사랑으로 아는 것은 너와 나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아는 것이지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나 연인 사이의 관계와 같은 것이며

이런 관계로 아는 것은 엄마가 자기 자식을 아는 것이나

괭이 갈매기가 자기 새끼를 아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괭이 갈매기가 산란을 하게 되면 무인도에서 집단 산란을 하게 되는데

작은 섬에 수만 마리의 새끼들이 엉켜 있어도

괭이 갈매기는 자기 새끼를 정확히 찾아 먹이를 갖다 준다고 하지요.

 

엄마도 자기 자식을 그렇게 압니다.

얘기를 들어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압니다.

옛날 저희 청원소에서 어버이날 행사를 했는데

어머니들이 얼마나 자기 아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얼마나 자기 자식을 잘 아는지 게임이랄까 시험이랄까, 그런 것을 했답니다.

 

어머니들은 전혀 볼 수 없도록 불투명 안대를 한 뒤

10여 명의 저희 청원자들 손을 만져 보고 자기 아들을 알아맞히는 거였는데

나중에 제가 그 얘기를 듣고 그런 위험천만한 게임을 했는지 뭐라고 했지만

제 걱정과 달리 어머니들은 손만 만져보고 자기 아들을 다 알아 맞혔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도 우리를 그저 이 아니라 내 양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당신의 양들도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양이라면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님만 따른다는 겁니다.

 

목자가 자기 양을 아는 것이나 양이 자기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는 것이

사랑으로 안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사랑의 차원이 많이 다르지요.

목자가 자기 양을 아는 사랑은 넘치는 사랑이지 갈증의 사랑이 아닌데 비해

양이 자기 목자를 아는 사랑은 목자의 사랑이 없으면 안 되는,

아니 안 되는 정도가 아니라 큰일이 나는 그런 사랑인 것이지요.

 

수백 마리의 어미 양들이 있지만 그 양들이 자기 새끼가 아닌 양에게는

젖을 안 주기에 새끼는 반드시 제 엄마 양을 찾아야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새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기 어미의 소리를 알아듣는 것과 자기 어미를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지요.

 

오늘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그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수없이 많은 소리들 중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라가야 합니다.

 

덧붙일 것이 있다면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기 위해서

다른 소리, 나를 유혹하는 그럴듯한 소리들은 꺼버리고

오직 주님의 음성에만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 다른 소리들이 너무 크고 유혹적이면, 그러면 그럴수록

더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더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이 크고 절실하면 다른 많은 소리, 큰 소리 중에서

사랑하는 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 바짝 다가가고 귀 기울이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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